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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천안에 전용 공장 신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본딩 전문 업체로 도약]

반도체와 모바일 장비제조업체 AST젯텍이 플렉서블디스플레이(휘는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시장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으나 강점을 지닌 본딩부문에서 특허를 속속 내놓는 한편 관련장비 전문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다.

◇플렉서블디스플레이에 선제적 대응＝AST젯텍(대표 정재송, 사진) 은 2011년 레이저장비 제조업체 젯텍이 디스플레이본딩업체 에이에스티를 인수한 뒤 현재 사명을 쓰고 있다.

정재송 AST젯텍 대표이사

이 회사는 에이에스티를 인수한 해에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본딩장비 매출 130억원을 달성했고, 플렉서블디스플레이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본딩장비 개발에 나섰다. 본딩이란 인쇄회로기판에 부품을 붙이는 기술로, 특히 플렉서블디스플레이에선 공정상 어려움으로 인해 핵심기술로 꼽힌다. AST젯텍은 지난 2년간 플렉서블본딩에 필요한 특허 5건을 확보했다.

현재 AST젯텍은 플렉서블 태블릿PC에 적용할 수 있는 본딩기술까지 상용화, 올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시제품을 공개했다. 하지만 플렉서블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기기들이 출시되지 않아 매출은 올리지 못했다.

AST젯텍은 충남 천안에 플렉서블디스플레이 본딩장비공장을 신설, 본딩설비 생산규모를 종전보다 50% 늘리기로 했다. 정재송 대표는 "플렉서블 본딩장비를 상용화한 업체는 우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며 "시장이 열리면 관련 매출이 1000억~2000억원까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ST젯텍 부평공장

◇이민주 회장이 '찜한' 이유 있었네＝'1조원대 거부' 이민주 회장이 이끄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25억원을 투자, AST젯텍 주식 44만주(5.3%)를 인수했다. 매수 평균단가는 5684원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주가가 3690원까지 떨어져 손실률이 35%에 달한 때도 주식을 팔지 않았다. 그만큼 AST젯텍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5일 5990원으로 마감했다.

AST젯텍은 플렉서블디스플레이 본딩장비 외에 레이저 초정밀 가공장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장비는 기계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스캐너-스테이지 연동 기술(Motion On The Fly)을 기반으로 편광필름을 대형TV용 내로베젤(Narrow Bezel) 형태로 자를 수 있다.

또 대량생산이 가능한 롤투롤(Roll to Roll) 방식과 기존 시프트 방식(Sheet Type)을 모두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장비를 개발, 오는 4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3 국제전자회로산업전'에 출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레이저 초정밀 가공장비에서 4월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플렉서블디스플레이 관련 시장의 성장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AST젯텍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6억원, 68억원이며 전체 매출의 50%가 디스플레이장비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