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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코스피시장은 베어스턴스발 충격이 완화되면서 유가 및 환율 안정 속에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미국 FOMC 회의와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것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있었고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갔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만만치 않아 반등 폭이 다소 아쉬웠다.

19일 증시 전문가들은 너무 숲만을 볼 것이 아니라 나무 하나하나에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수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종목별로는 실적과 해당 종목별 호악재를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애널리스트 = 시장에서 발생하는 변수가 많고, 영향력도 크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타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베어스턴스 상황에서도 확인했듯이 위기와 이에 대처하는 미국정부와 FRB의 대책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상황에 대한 섣부른 예측보다는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회복 여부와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장세를 바라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한 온 신경이 미국증시에 쏠려있는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와 이중 천정형 모습을 그리면서 급락하고 있는 CRB상품지수 등에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국내증시에서 이와 연관된 종목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지수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종목별로는 실적과 해당 종목별 호ㆍ악재를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만큼 너무 숲만을 볼 것이 아니라 나무 하나하나에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그리고 지수는 1,600선을 중심으로 변동성에 대한 전망을 유지한다.

▲부국증권 김민성 애널리스트 =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기관과 개인 등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치면서 수급 여건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가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대외 불안 요인과 상승 모멘텀 부족 속에 시장을 이끌만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며, 결국 조정시 저가 매수와 반등시 차익실현의 단기 매매 성향이 팽배해 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종목 접근에 있어서는 변동성은 작고 추세가 양호한 IT주, 자동차주, 종합상사주, 통신주 등에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애널리스트 = 미국발 악재로 글로벌증시가 동반 폭락하고 있다. 글로벌 각국이 물가에 발목을 잡혀 정책적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을 상황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미국 정책당국의 입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무기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황이 극단을 치닫고 있는 만큼 반전의 시점도 그 만큼 빨리 당겨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베어스턴스 건이 가닥을 잡은 상황이고 제 2의 악순환 고리가 시작되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더 이상 공포에 떨기만 할 상황은 아니라 여겨진다. 911태러, 엔론사태, 이라크전쟁 등 과거 어려운 국면들을 통해 경험한 바 있듯이 시장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비관론이 팽배했을 때가 주식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 곽병열 애널리스트 = 미 FOMC를 통한 큰 폭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는 나흘만에 반등했다. 특히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트리플 악재(원화 약세, 금리 급등, 증시 급락)들은 일단 소강 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발 제반 악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긴 어려운 상황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 금융주의 신용위험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금융주의 실적 전망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미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권이지만 경기하강과 신용위기를 저지하기 위해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결국 미국의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달러약세 현상은 당분간 기조적 흐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