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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후보 테마주 등락 엇갈려
- 급등락 위험 여전..투자 유의해야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1주일 앞둔 가운데 대선 관련주가 이미 끝물에 다달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특정 후보 관련주가 상·하한가를 나란히 오가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조금씩 등락이 엇갈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2일 증시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일제히 하한가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 중반에 접어들면서 종목별로 차별화가 이뤄졌다.

이날 이명박 관련주 가운데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3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후보 관련주가 이처럼 상한가와 하한가를 골고루 기록한 것은 대선 테마가 본격 형성된 하반기 들어 처음이다.

대표적인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은 이화공영과 효성ITX. 대운하 건설 수혜주인 이화공영(001840)은 전일 대주주의 보유주식 매도 공시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하한가 4만1500원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이 후보의 사돈 회사인 효성ITX(094280)는 하락세로 출발한 직후 상승반전한 데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1만2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종목들도 뒤이어 위 아래로 각기 방향성을 키웠다. 이 후보의 대학 동문이 대주주로 있다는 점이 공통점인 신천개발과 세중나모여행도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구천서 전 국회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신천개발(032040)은 6.09% 하락했지만, 대표가 이 후보의 대학 동기인 세중나모여행(039310)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특수건설, 홈센타, 동신건설이 하락한 반면 삼목정공과 한국타이어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삼호개발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 관련주도 등락이 나뉘기는 마찬가지. 아남전자가 소폭 하락한 반면 사조산업과 오양수산은 나란히 6%대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이 후보와 친분이 있는 인물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경기 파주의 한 오리농장에서 조류독감(AI)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이 수산물 관련 업체인 사조산업(007160)과 오양수산(006090)의 급등을 이끌어냈다. 이회창 테마주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재료에 의해 움직였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관련주는 일찌감치 테마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미주레일과 세명전기가 대선 재료에 따라 움직이고는 있지만, 폴켐(033190)과 일경 등은 자원개발에 뛰어들면서 대선보다는 추진 사업 내용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는 "올 초부터 테마를 형성해 온 대선 관련주들이 이제는 각자의 재료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는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 당선자의 공약 실천 불확실성, 그리고 대주주의 지분 매도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선 테마주는 여전히 투기세력에 의해 급등락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동영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 기업 관계자는 "회사의 뜻과는 달리 특정 후보 관련주로 언급되는 것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대선 테마주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진중인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고, 그 결과 최근에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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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익 (yon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