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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환구기자] 국제 유가가 지난 3일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치솟는 등 유가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유가급등이 물가상승과 경기둔화를 초래,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위축된 주식시장을 더욱 경색시키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국내증시를 뒤흔들만한 위협적인 재료는 아닐 것이라면서, 오히려 투자기회를 찾는 역발상으로 대응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유가, 악재이긴 하지만 위협적이진 않아"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 자체보다 국내증시와 상관성이 높은 유가 변동성을 봐야 한다"며 "현 유가 변동성은 2005년 이후 평균보다는 높지만 과거 고점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시에 보다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유가변동성이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동양종금증권의 결론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고용과 소비 동향이 양호하고, 실질실효 기준의 국제 유가 역시 지난 1,2차 오일쇼크 당시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수혜주 테마로 고유가 파고를 넘자"

이처럼 유가가 급등한 이유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원유 생산 능력 저하에 따른 수급 불균형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 등이 거론됐다.

위와 같은 요인들이 당분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시장의 고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다본 유가 상승률 역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전문가들은 따라서 당분간은 공격적인 시장대응보다는 선별적인 접근을 통해 고유가 수혜주를 찾을 것을 추천했다.

이해아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외변수들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및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내수주 중심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고유가 수혜가 기대되는 관련주로 동양제철화학(010060), 대주전자재료(078600), 에스에너지(095910), 두산중공업(034020), LG상사(001120), 한국가스공사(036460) 등을 지목했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디젤, 원자력발전 관련주도 대체에너지, 자원개발, 오일달러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에스에너지(095910), 티씨케이(064760) 등 태양광 관련주를 테마주로 선정했다.

◇"유가상승의 긍정적 배경에 주목할 필요" 주문도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같은 현 상황을 이용해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유가급등이 신흥시장의 공격적인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만큼, 이를 또 한번의 기회로 삼으라는 전략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들 국가들이 타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을 비롯한 대 산유국 수출국가들의 경기 호조로 이어지는 오일머니의 리싸이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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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구 (ja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