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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삼성 이외 업체서 AP 공급받기로
일각선 "삼성이 차기 아이폰용 AP 가격 인상" 주장도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도 `탈삼성'을 본격화, 오는 2014년부터는 삼성이 아닌 업체로부터 AP를 공급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차기 아이폰(아이폰6 혹은 아이폰5S) AP 공급가격을 크게 올린 것으로 알려졌고, 특허전으로 감정이 격해있는 점이 AP공급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대만 TSMC가 소량이지만 애플 AP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14년 이후부터는 의미 있는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현재 28나노 공정과 전혀 다른 14나노 3차원 핀펫 공정이 주력 생산시설이 되면서 14나노 수율 확보가 삼성, 애플간 관계는 물론 TSMC를 중심으로 한 파운드리 업계에도 판도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생산을 위해 필요한 AP는 연간 2억 개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연간 AP 생산량은 대략 2억5000만 개로, 내년 3억1500만개, 내후년 4억100만개로 늘 것으로 추정했다. 갤럭시 시리즈 중 약 30∼35% 탑재되는 엑시노스 외 모든 AP 생산에 애플 A 시리즈에 집중한다는 계산이다.

노무라 증권은 내년 4분기 TSMC가 20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애플 AP는 약 1800만 개, 내후년은 2800만개 가량이라고 전망했다. TSMC가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과 함께 CEO가 직접 특정 업체에 전용 생산라인을 내줄 수 있다는 언급을 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필요하다. 실제 효과가 발생하려면 2015년 이후가 될 것이며, 삼성전자와 TSMC간 공정 대결도 14나노 핀펫 공정 수율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또한 지난 달 발표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했다. 가트너는 애플이 올해 AP 생산을 위해 연간 필요한 반도체 웨이퍼는 45나노, 32나노, 28나노 공정에서 300㎜ 기준 70만 장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 애플 AP를 생산할 수 있는 순수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는 TSMC, UMC,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있다. 가트너는 세 업체가 28나노 공정 수율을 조금씩 확보했지만, 이들이 확보할 수 있는 28나노 공정 최대치는 연간 50만 장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 숫자는 애플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며, 이들이 순수 파운드리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애플 물량을 전량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 TSMC간 AP를 둘러싼 관계는 2014년 이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즉, TSMC가 28나노 공정 초기와 마찬가지로 14나노 공정 전환시에도 수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애플이 삼성전자를 완전 떠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염두에 둔 애플은 현재 TSMC 뿐만 아니라 인텔에도 적극적인 구애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애플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다. 퀄컴, ST마이크로, 엔비디아 등 다양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애플 물량이 순식간에 빠지는 것을 대비하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에 자사 엑시노스 칩 탑재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에 출시 중인 갤럭시 시리즈는 퀄컴 스냅드래곤(MSM8960)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를 엑시노스로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8/32나노와 달리 내년 주력인 20/28나노 공정은 생산성에 큰 차이가 없다"며 "14나노 핀펫에서 삼성전자와 TSMC간 공정 대결은 물론, 애플, 삼성전자간 AP 수급 관계도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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