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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조2500억원대의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투자를 결정하면서 관련 장비주들로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관련 정보기술(IT) 부품 및 장비주의 경우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
이어서 매수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방산업 호황이 장비 및 부품업체로 퍼지는 '트리클 다운(낙수)'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들로 테라세미콘,
네패스, 유진테크, 시그네틱스, 원익머트리얼즈, 하나마이크론, 아이테스트 등이 꼽히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시스템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조2500억원을 투
자해 화성사업장에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을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300mm 웨이퍼 라인을 통해 20나노 및 14나노의 최첨단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AP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고, 오는 2014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은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5분 현재 하나마이크론이 350원(3.90%) 뛴 932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원익
머트리얼(1.22%), 네패스(1.70%), 테라세미콘(0.62%)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알파칩스도 이날 개
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시스템반도체 개발 전문기업인 알파칩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설계하는 팹리스 회사에
게 IP 및 개발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또 종합반도체회사인 삼성전자와 파트너(Par
tner) 계약을 체결해 팹리스 업체들에게 완성된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공급 중이다.



테라세미콘의 경우 삼성전자 낸드 플래시와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사업부에서 8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도체 열처리장비를 생산하고 있어 이번 삼성전자 투자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박유악 한화증권 연구원은 "테라세미콘은 주력 사업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플렉시블 AMOLED(능동
형유기발광다이오드)용 장비 공급 모멘텀에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 모멘텀이 더해졌다"며 "이번 삼
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 수혜로 테라세미콘의 반도체 부문 매출은 올해 589억원에서 내년 926억원으로
57% 성장, 처음으로 1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와 함께 △전공정 장비 업체인 유진테크 △수익성 높은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 패키징을 가동한
시그네틱스 △미세공정화로 특수가스 사용량 증가 수혜가 예상되는 원익머트리얼즈 △2분기 영업이익이 흑
자전환할 전망인 하나마이크론 △일본 시스템반도체 업체들로 고객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는 아이테스
트 등이 수혜주로 제시됐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인 TSMC의 28나노미터(nm)  공정 생산 차질
로 삼성전자는 메모리보다 시스템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내 최대의 테스트 업체
인 아이테스트와 반도체 열처리 장비 업체인 테라세미콘이 최선호주"라고 진단했다. 



네패스 역시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관련 후공정 수요가 계속 확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영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달간 네패스 주가가 11% 하락해 실적 모멘텀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매수 기회"라며 "삼성전자, 애플로 대변되는 모바일향 모멘
텀은 상대적으로 견고할 전망이고 이는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