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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이후 삼성의 미래,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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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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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40 2013/03/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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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ready 4 the Next Gallaxy.'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피카딜리 서커스, 홍콩 하코트앤파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번화가에 삼성이 설치한 대형광고판 광고 문구다. 그리고 3월 14일 오후 7시(현지시간)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 마침내 삼성의 차세대 전략 휴대폰 '갤럭시S4'(이하 부분적으로 'S4'로 표기)가 베일을 벗었다.

이날 '삼성언팩 2013' 행사장엔 3600여명의 언론, IT블로거, 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공개된 갤럭시S4의 스펙은 인터넷에서 돌던 루머와 거의 일치했다. 1920×1080의 해상도, 1.6GHz 옥타코어 채택, 200만 화소 풀HD OLED 화면, 두께 7.9㎜에 무게는 130g 등. 배터리는 착탈이 가능한 260mAh(밀리암페어아워)이다. 전작 '갤럭시S3'에 비하면 두께는 1.1㎜ 더 얇아졌고, 배터리 용량은 500mAh 더 늘었다. 스펙은 훨씬 늘어났는데도 화면은 더 선명해졌고, 성능은 더 고도화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이날 행사장에서 S4를 소개했다. 특이한 점은, 이날 행사장에서 삼성이 달성한 이런 놀라운 '스펙'에 대한 자랑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블로거는 "스펙과 관련해서는 간단히 언급하는 수준이었고, 대부분은 이번에 새로 채택한 기능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실황중계된 행사 시간의 대부분은 연극 형식을 빌려 일상생활에서 갤럭시S4의 신기능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재연하는 데 할애됐다.

갤럭시S4, 혁신 아니면 진화?


시스템플러그닷컴 운영자 임윤배씨는 "하나의 포인트로 집중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라면서도 시기 선택에서는 탁월한 감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갤럭시S 시리즈의 최대 경쟁자는 애플 아이폰이다. 아이폰 다음에 신제품을 출시하면 마케팅적으로 이길 수 없다. 지금까지 늘 그래 왔다." 애플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의 신제품 론칭은 보통 6월에 ios와 다른 기기들, 그리고 9월에서 10월쯤에 아이폰 차세대 버전 발표로 이어진다. 차세대 전략 휴대폰이 노리는 대상은 보통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왔던 사람들이다.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갤럭시S2'를 사용해온 사람들이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2011년 10월 4일 출시한 '아이폰4S'사용자가 주타깃이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위원은 "관건은 아이폰4S를 선택했던 사람들을 얼마나 뺏어올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갤럭시S4는 종전 아이폰 사용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강 위원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이제 아이폰과 어느 정도 같은 눈높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3월 14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삼성전자가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갤럭시S4'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갤럭시S4 출시 이후에도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위, 즉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점유율 1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좀 더 유심히 뜯어봐야 할 대목이 있다. 강 위원의 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크게 나누면 두 시장이다. 스마트폰이 이미 대세가 된 성숙된 시장이 있고, 새로 떠오르는 이머징(emerging) 시장이 있다. 동남아나 인도, 중국 등이 후자다. 이머징 마켓에서 중요한 것은 기기의 퍼포먼스 능력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하이엔드, 즉 최첨단 하드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가시장'을 목표로 한 것인데,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이머징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들이 대부분 잠식할 것이라는 것이다. 후발 중국 업체들의 기술적 추격도 만만치 않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세계 최대의 국제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중국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가장 큰 6.1인치 화면'(화웨이 어센드 메이트)을, 레노보는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화웨이의 아이디어폰 K900의 두께는 6.9㎜.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4보다 1㎜ 더 얇다. 같은 행사에서 소니가 발표한 엑스페리아Z 폰의 경우 '완벽한 방수' 기능도 갖고 있다. 둘 다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가 아직 구현하지 못한 스펙이다.

"전략 폰이 발표되었을 때 하드웨어 경쟁에서는 어차피 우위를 3개월 이상 지속하기 힘들다. 부품 생산이 글로벌화해 있고, 기술은 다른 데서 다 따라가게 마련이다. 삼성이 다른 업체와 달리 갖는 강점은 독자적인 APU(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유닛) 생산라인을 갖췄다는 점이다." IT평론가 안병도씨의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전 세계로부터 부품을 사들여 중국의 제조회사 폭스콘에서 조립된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특허 소송전을 하는 와중에도 애플에 부품을 공급했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에서 부품의 자체 조달률은 6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갤럭시S4의 AP로 사용된 '옥타코어'는 모바일 프로세서로는 세계에서 최초로 채택된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삼성이 'CES 2013' 행사에서 삼성의 AP '엑시노스 5 옥타'를 발표하면서 예견된 것이었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S4에 탑재된 소프트웨어의 구동에도 최적화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윤배씨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팬덤이 생성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경우 팬들의 기기 성능과 관련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는 꼭 한 발씩 늦는다. '아이폰3Gs'가 나왔을 때 기대하는 사람들은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택을 원했는데, 아이폰4에서야 채택되었다. 반면 삼성은 팬들이 이런 저런 기능 탑재를 요구하면 대부분 차세대 버전에서 반영했다. 삼성의 신제품 발표에 얼리어답터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그리고 갤럭시S3를 넘어 이제 팬덤이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이 스펙이 아닌 이번 언팩 행사에서 UX(사용자경험)를 강조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하드웨어 제조업체 삼성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3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대 애플' 구도는 착각이다

갤럭시S4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외신 반응을 보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응이다. 아이폰5에 이어 갤럭시S4가 보여주는 것이 "스마트폰에서 혁신은 이제 끝난 게 아니냐"는 목소리다. "안드로이드계의 아이폰5를 보는 것 같았다." 정원모 정보통신진흥원 책임연구원의 말이다. "지난 3년간은 혁신적인 모습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갤럭시S 시리즈가 보여줬던 혁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올라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담아낸 아이디어는 부족했다. 아예 룰 자체를 바꾸려 하지 않는 이상 혁신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진화만 남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그는 "현재 갤럭시S4 등 고가 스마트폰엔 여러 기능이 다 들어 있지만 사실 그 중 95%는 안 쓰는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혁신의 아이콘이었기 때문에 그게 용인돼 왔지만 이미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지금엔 '과연 갈아탈 만한 가치가 있느냐'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병도씨는 "혁신이라는 것은 없는 기술이 새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기술의 진화를 반영 못한 장벽이 한꺼번에 허물어지면서 지체되었던 기술들이 한꺼번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이 처음 나올 때가 그랬다. 아이폰 이전에도 스마트폰이 있었다. 삼성이나 LG도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었다. 아이폰이 나온 뒤 한참 뒤까지도 노키아와 RIM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업계의 대표주자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아이폰이 담아낸 '혁신'이 시장 자체를 '재정의'하는 상황이 되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을 못한 노키아와 블랙베리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삼성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현재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두고 삼성과 애플이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삼성의 경쟁자는 애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진영 내 다른 업체다. 대만의 HTC, 일본의 소니가 삼성의 경쟁자다." 김석기 로아컨설팅 이사의 말이다.

핵심은 플랫폼 싸움이다. 노키아와 RIM이 판단 미스를 내린 것은 꽤 팬층이 형성된 자체 운영체제 심비안과 블랙베리 OS를 고수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 등의 ios 플랫폼을 통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어냈고,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맞섰다. 삼성도 독자 플랫폼이 있었다. 바다다. 하지만 삼성은 판도를 읽고 신속하게 '바다'를 포기했다. 애플ios에 맞서는 안드로이드연합 진영의 선두에 섰던 것이다. 삼성은 현재까지 업그레이드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가장 최적화한' 구글 넥서스폰 4개 중 2개를 만들었다(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에 최적화한 넥서스S폰과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최적화한 갤럭시 넥서스 폰). 김석기 이사는 이번 갤럭시S4 발표에 대해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조급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은 세상에 없던 콘셉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를테면 갤럭시 카메라가 이전에 없던 콘셉트였던 것은 맞다. 기존까지 잘해오던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까지 폄하하고 싶지 않다. 언팩 행사에서는 스펙을 강조하지 않았지만 마케팅 차원에서는 여전히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4월에 실제 제품이 출시되면 지금 탑재했다는 기능이 꼭 필요한 것이었느냐는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강정수 위원은 "지금 삼성이 정말 손에 넣고 싶은 것은 OS, 그 중에서도 마켓플레이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 한 유명 휴대폰 제조업체 부장과 식사하면서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 장난감이라고 했다. 무시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삼성은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빠르게 정리했다. 한때 물의를 일으켰던 아이폰 카피전략이다. 마침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내놓고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이해가 맞아떨어져 나온 게 갤럭시 시리즈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 볼 때 제일 아쉬운 부분이 기계를 파는 데 마진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애플이 갖고 있는 것 중 제일 탐나는 것이 '앱스토어'다. 삼성의 갤럭시폰이 많이 팔릴수록 앉아서 떼돈을 버는 것은 안드로이드마켓을 갖고 있는 구글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쓰는 한 삼성은 새로운 폰을 내놓을 때마다 구글플레이를 의무적으로 넣어둬야 한다. 삼성으로선 자기 마진율을 애플과 비슷한 정도로 끌어올리고 싶은 것이 꿈이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넘어, 더 정확히 말하면 '앱마켓'에 대한 지배력을 갖고 싶어한다."

그러기 때문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올해 하반기에 삼성이 출시할 '타이젠 폰'이다. 타이젠은 리눅스가 기존에 모바일 운영체제로 만든 리모와 삼성의 바다, 그리고 인텔이 손을 잡고 만들고 있는 운영체제다. 삼성이 타이젠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다. 삼성 관계자도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지만 외국서 낸 윈도8폰이나 타이젠폰을 준비하는 것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화 시도"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강 위원의 말. "이를테면 스마트기기와 연계되는 '커넥티드 카'와 같은 것이 앞으로 만들어지더라도 '앱마켓'을 장악하지 않으면 삼성으로는 먹을 것이 너무 적다. 안드로이드를 갖고 있는 구글로서는 안드로이드에 최적화해 있는 '넥서스' 운용에서 보여주듯, 언제든지 기계 납품처를 대만이나 중국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타이젠폰의 개발은 '우리도 여차하면 독립이 가능하다'며 삼성이 구글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삼성이 미국 뉴욕에서 연 '삼성 언팩'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삼성이 새로 내놓은 갤럭시S4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하반기 '타이젠 폰' 주목해야 하는 이유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스마트 혁신'의 중심에 있을까.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아이폰5'가 실망을 준 데 이어 갤럭시S4도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혁신의 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렇다면 어디로?

현재까지 유력한 기기는 두 가지다. 구글이 올해 안에 공식 발매할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와 현재까지는 소문만 무성한 애플의 아이워치(iwatch)다. 구글은 현재 미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자를 선발, 약 1500달러(한화 160만원)를 내면 사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한국에서 진행되는 테스트는 없다.

구글 글래스나 애플의 아이워치가 상용화된다면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져올 '혁명적 변화'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두 기기의 공통점은 웨어러블(wearable), 즉 몸에 달라붙어 있는 모바일 컴퓨팅이라는 것이다. 당장 체온이나 질병, 다이어트 등 건강과 관련한 혁신적 기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의 사용이 본격화되면 인터넷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게 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윤배씨는 "가상 게임에서 캐릭터와 비슷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구글 글래스를 쓴 사람들이 보는 것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자신이 본 것을 공유할 수 있다. 이를테면 여름에 산속에 앉아 있는 사람이 해운대 경치를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는 것도 가능해진다."

애플의 아이워치와 관련해서는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역시 단지 손목에 찬 스마트폰이라든가, 날씨나 체온 등을 보여주는 '시계'가 핵심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단순하게 말하면 컴퓨터, 두뇌가 달린 휴대폰이다. 그런데 휴대폰은 분실 위험이 있다. 몸속에 삽입하는 '배리칩'까지는 아니겠지만, '웨어러블'은 그런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스마트폰의 두뇌(AP)가 손목으로 온다면? 다른 기기와 WiFi, NFC 등 근거리통신망을 통해 연결하는 이른바 '사물 인터넷'의 중심 허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 자동차나 스마트 TV 등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중심이 종전의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로 이동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글 글래스나 애플 아이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스마트 혁신의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한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 글래스를 끼고 지난 2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UC샌프란시스코의 '생명과학혁신상 재단' 행사장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웨어러블' 혁신, 삼성은 준비되어 있나

아이워치가 등장하면 스마트폰도 달라진다. 두뇌에 해당하는 연산기능을 손목시계로 이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부품을 줄여 경량화를 하는 동시에, 가격이 싼 대중폰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 애플이 출시한 '아이팟 터치'는 앱만 깔면 WiFi 환경에서 mVOIP(모바일 인터넷 전화) 기능까지 다 실현가능하다. '웨어러블' 기기가 본격화하면 그동안 스마트폰의 물리적 제약에 묶여 있던 스마트기기의 특성이 풀려 다양한 스마트기기들이 나올 수 있다.

관련되어 나오는 '루머'들 중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애플이 '구부러진 글래스'와 관련한 기술을 이 아이워치에 적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소문'은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삼성은 '웨어러블'이 바꿀 스마트기기 패러다임 변화에 얼마만큼 준비가 되어 있을까.

지난 1월 'CES 2013'에서 삼성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플렉서블 OLED'를 선보인 바 있다. '휘어 있는 스마트폰'이나 'TV'를 적용 예로 제시했지만, 당시 삼성은 "이 혁신적인 기술이 어디에 적용될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S4에 이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았지만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 기술은 애플의 아이워치나 구글의 구글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스마트기기가 양산될 때 첫 적용될 가능성이 많다.

3월 20일. "삼성이 스마트 시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이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애플이 만든다는 것도 아직 소문에 지나지 않지 않느냐"며 "지나가는 말로 '나중에 나올 수도 있다' 정도의 뉘앙스로 언급한 것일 뿐이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의 의미인데 언론들이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무엇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전략에 해당하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병도씨는 "애플의 아이워치가 나올 것은 확실하지 않지만, 나중에 루머가 사실로 확정되면 삼성이 먼저 '갤럭시 워치'를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패스트 팔로어'로서의 능력은 탁월하게 보여주겠지만,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 혁신을 넘어서는 미래전략 비전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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