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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게스트하우스라는 개념이 도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엄청난 성장을 했죠. 그러면서다른 유럽국가 등의 게스트하우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게스트하우스의 문제점인 동시에 우리만의 게스트하우스 문화라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개선돼야 할 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와 우리나라의 게스트하우스가 다르다고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죠."

여행객과 빈방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코자자의 조산구 대표는 우리나라의 게스트하우스는 여타 다른 나라의 게스트하우스와는 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를 이해하는 접근법도 해외의 게스트하우스와 달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만의 것으로 진화 중"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는 모르는 여러 사람이 한방에서 잠을 자고, 또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별도의 장소가 마련돼 있어 여행정보 등을 서로 공유하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 급격히 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이러한 게스트하우스와는 좀 다르다. 여럿이 잘 수 있는 큰 방도 있지만, 많은 게스트하우스들은 마치 고시원처럼 독방형태로 운영된다.

"우리나라의 게스트하우스는 포지션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어요. 이는 고정된 인식에 따른 충격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게스트하우스가 생겨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관광객이 늘면서 숙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수익부동산 차원에서 게스트하우스가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런던, 파리 등 해외의 게스트하우스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한 양식을 정립했다. 따라서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 수 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내 실정에 맞게 게스트하우스가 생겨난 만큼 아직 정확한 우리나라만의 콘셉트가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만의 게스트하우스 문화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법적 기준도 갖춰지지 않았고 지자체별로 적용하는 기준도 다르지만 계속 수가 늘어나면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게스트하우스는 기존 해외의 게스트하우스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옥 게스트하우스, 문화를 보여주는 상품"


우리나라 게스트하우스의 1박 요금은 일반적으로 1만5000원 안팎이다. 그러나 서울 북촌 등에 위치한 한옥 게스트하우스의 숙박요금은 10만~30만원에 달한다. 일반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비싼 요금을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한옥'이기 때문에 충분히 비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잠만 자기 위한 것이라면 분명히 한옥은 비쌉니다. 그러나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또 다른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문화적 소양을 갖추고 이를 즐기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거죠. 숙박 외에도 한국의 문화·음식·체험 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전통 민박인 '료칸'은 다른 게스트하우스보다 비쌉니다. 거기서 일본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옥 게스트하우스도 숙박을 넘어 우리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비싼 것이 당연합니다."

조 대표는 그러나 비싼 만큼 그에 걸맞는 서비스 제공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초기의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단순히 '외국인 한옥 숙박'이라는 차원에서만 접근해 문화를 판다는 생각과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했습니다. 이 때문에 예약까지의 과정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죠. 투숙객의 재방문 여부는 언어보단 서비스의 만족도가 좌우합니다. 최근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심화돼 서비스도 많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독특한 숙박문화를 넘어 관광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