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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 뚫을까"…3억 베팅한 MIT·블랙록 출신 '삼성맨'[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24/02/28 09:57 한국경제
이 기사는 02월 27일 15: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얼굴이 바꼈네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콜.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등이 주목하는 이 행사를 주도하는 임원이 교체됐다. 최근 IR팀장에 오른 오 다니엘 부사장이 삼성전자를 대표해서 기관투자가 만남과 IR 진행 등을 총괄한다.

2022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오 부사장은 블랙록·ISS 등에서 20년 넘게 근 무한 시장 전문가다. 시장 흐름을 꿰뚫고 있는 데다 회사 사정도 훤히 아는 그 가 최근 삼성전자 주식 수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 부사장은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식 4100주를 3억 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7만3300원이다. 2022년 회사에 합류한 그가 2 년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IR 담당자가 주식을 사들이자, 앞으로 주가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퍼런스콜을 총괄하 는 자리인 만큼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번 매입은 오 부사장의 이력 때문에 한층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 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 IR 등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매사 추세츠공대(MIT)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2008~2 013년)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2014~2016년)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20 16~2019년엔 세계 2위 금광업체인 베릭골드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주도했다 . 2019~2021년에는 미국 컨설팅업체인 머로우소달리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했다.

자산운용과 의결권 분석, 지배구조 개편 등 시장 전반에서 다양한 전략과 업무 를 맡으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최근 회사 IR홈페이지와 실적 프레 젠테이션(PT·장표)의 새 단장을 주도하면서 기관의 호평을 끌어낸 바 있 다.

오 부사장이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를 맴 돌고 있다. 다른 반도체 종목인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뜀박질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요 폭발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지만 삼성전자는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한 투자은행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조금 오르면 매물이 쏟아내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도 하는 삼성전자는 글 로벌 반도체 지수에 편입되지 않아 AI 반도체 관련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지 않 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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