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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비판에도 예탁금 이용료율 슬쩍 인하한 증권사들
2024/05/14 15:30 한국경제
일부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도로 낮추고 있다. 지난해 이용료 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인상안이 나온 지 불과 수개월 만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달 3일부터 평균잔액 50만원 미만 계좌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85%에서 연 0.10%로 낮춘다. 평잔 50만원 이상의 경우 연 1.05%에서 연 1.00%로 변경했다.

KB증권은 지난달 1일 평잔 100만원 이상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1.06%에 서 연 1.02%로 내렸다. 지난 1월 1.06%로 인상한 지 3개월 만이다. SK증권은 지 난달 15일 이용료율을 기존 연 1.02%에서 0.98%로 하향했다고 밝혔고, DB금융투 자도 같은 날 예탁금 100만원 이상 이용료율을 기존 연 0.6%에서 0.55%로 낮춘 다고 고지했다.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금액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 하는 이자다. 증권사는 고객의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증권금융은 자 금을 운용해 얻은 이익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이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 려주는 게 예탁금 이용료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지난해만 해도 증권사별로 이용료율이 1%를 밑도는 곳이 많 았다. 시중 금리가 급등하면서 예탁금 이용료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제기 되자 증권사들은 잇달아 인상안을 내놨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10월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올 1월부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비교 공시를 시작했다.

일부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다시 낮추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이를 뒤따 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용료율이 인상됐지만, 여전히 시중 금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 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운영 중인 증권사 56곳의 평균 예탁금 이용 료율 연 1.26%에 불과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5%, 3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45%에 달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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