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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JB금융·삼양패키징…목소리 높이는 행동주의
2024/01/12 18:26 한국경제
[ 맹진규/이지효 기자 ]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주제안은 상법상 주주총 회 개최일 6주 전까지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는 만큼 향후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 임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전날 KB·신한&m iddot;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 등 국내 상 장 은행지주 일곱 곳에 지난해 약속한 주주환원책을 실적에 맞춰 이행하라는 내 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지난 5일에는 JB금융지주에 총 다섯 명의 이사 후보 명단을 전달하기도 했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들이 진전된 주주환원책을 발 표했지만 이를 실제로 이행하라고 촉구하기 위해 주주서한을 발송했다”며 “금융지주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주주제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rdq uo;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9일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위해서다. VIP자산운용 측 은 “삼양패키징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환원책이 시 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지난 9일 4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플래쉬라이트캐피 탈파트너스(FCP) 등 행동주의펀드는 백 사장의 연임을 비판하며 지배구조 개선 을 촉구한 바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한다고 했다. KCGI자산운용은 현 회장의 퇴진을 요구 해왔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에 자사주 소각 및 감사위원 선임 절차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차파트너스는 홍영식 남양유업 회장의 퇴직금과 보수 지급을 정지하라는 유지 청구를 한 상태다.

행동주의 펀드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주주환원 요구에 호응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태광산업과 표대결까지 벌인 트러스톤자산운용 은 올해 태광산업에 주주제안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ESG(환경&mi ddot;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가동 하겠다고 밝히는 등 태광산업이 지배구조 개선 조치를 이행하고 있어서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태광산업, BYC, LF, 한국알콜 등에 대해 주주제안과 같은 공개 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며 &l dquo;주주 행동주의의 기본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현재 이 기업들과 비교적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 분 단기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아직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은 단 기 차익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펀드 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 상승을 유도하는 문화가 더 자리 잡아야 한다 ”고 말했다.

맹진규/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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