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본문내용

종목정보

뉴스·공시

롯데칠성, 1Q 영업익 13% 증발… 관세청 맥아 관세 폭탄에 발목
2024/05/14 13:26 뉴스핌

[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롯데칠성(005300)음료의 1분기 영업이익의 13.3%가 하루아침에 증발했다. 롯데칠성이 지난 2일 1분기 잠정실적발표 이후 12일만에 영업이익을 대폭 낮춰 정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은 424억원에서 368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칠성의 영업이익 정정의 배경에 관세청의 '맥아 관세'에 대한 과징금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13일 정정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을 368억원으로 기존 실적발표 대비 13.3% 낮췄다. 감소한 영업이익만 56억원 수준. 이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에서 38.0%로 감소폭이 늘었다.

 

잠정실적 발표는 외부감사인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성되기 때문에 발표 이후에도 수정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다만 대부분은 단순 오기에 따른 소규모 수정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대규모로 영업이익을 낮추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무실적에 변동사항이 발생해 정정공시를 했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배경에 관세청의 '맥아 관세'에 따른 과징금이 자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은 최근까지 롯데칠성이 맥주의 원료 맥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진행해왔는데 최근 관련 결과를 롯데칠성에 통보하면서 이를 1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 

 

국내 맥아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맥주 제조사가 맥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배정된 쿼터에 대해서는 관세 30%를, 이 외에 추가 수입할 경우 최대 269%의 징벌적 관세가 적용된다. 관세청은 롯데칠성이 맥아 수입업체를 통해 쿼터 외의 추가 물량을 수입하면서 관세를 피해간 것으로 보고 최근까지 조사를 진행해왔다.

 

실제 오비맥주는 같은 이유로 지난해 관세청으로부터 과징금 900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배정된 쿼터 내 맥아를 소비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 과정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에 대한 과징금이 최대 백억원대로 예상됐던 만큼 50억원대 과징금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라며 "다만 경쟁사에서 이미 불복하기로 한 만큼 롯데칠성이 이를 수용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오비맥주는 관세청의 이같은 조치에 불복하고 조세심판을 청구한 상황이다.

이미 수입업체가 맥아 관련 관세를 모두 낸 상황에서 이를 사들였다고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이중과세라는 입장이다. 수년간 이런 형태의 거래가 관행처럼 이뤄져왔다는 점도 업계가 반발하는 이유가 됐다. 오비맥주에 이어 롯데칠성까지 과징금을 받으면서 다른 소규모 맥주업체들도 관세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맥아 수입에 대해 관세청이 문제 삼으면서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산 맥아 물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맥주업계 현실을 고려했을 때, 승소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데일리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