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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부광약품(003000)이 애지중지 공들였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후보물질 'JM-010'의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JM-010 개발에만 1000억원이 넘는 R&D(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향후 신약개발 전략에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덴마크 신약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지난 21일(현지시각) JM-010의 임상 2상 시험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JM-010의 이상운동증 개선 효능은 확인됐지만 위약 투여군의 효능도 뛰어나 위약과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이제명 부광약품 대표는 지난 23일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JM-010의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JM-010의 약리학적 효과를 확인한 만큼 임상자료를 보강 분석한 뒤 기술수출 등을 할 수 있는 지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은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부광약품은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11년 동안 JM-010에 들인 약 1000억원의 R&D 투자비용을 허공에 날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 때문에 부광약품은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을 후기 단계까지 진행하기보다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기에 기술수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JM-010을 제외하면 콘테라파마가 영국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인 아침무동증 치료제 후보물질 'CP-012'의 임상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아침무동증이란 파킨슨병 환자의 약 70%가 기상 후 아침에 겪는 운동장애 및 반복되는 떨림 증상을 말한다.
CP-012 외 콘테라파마가 보유한 4종의 신약 후보물질은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부광약품의 다른 계열사 프로텍트테라퓨틱스, 재규어테라퓨틱스 등도 임상시험 진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아직 CP-012 임상 1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어떠한 전략으로 접근할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방향성은 초기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데 많이 치우쳐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현재 R&D 역량 제고를 위해 연구소 내 임원급 인재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서 사임할 때까지 약 9년 동안 부광약품의 R&D를 진두지휘했던 유희원 전 대표가 부광약품 고문으로 있지만 R&D를 총괄할 위치는 아니어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최근 이우현 OCI(010060)홀딩스 회장에 사업전략을 보고하면서 연구소 임원 충원에 관한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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