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본문내용

종목정보

뉴스·공시

고유가·업황부진·中공세 '삼재'…석유화학주 '터널끝' 안 보인다
2024/04/18 18:38 한국경제
[ 배태웅/장현주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주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부진한 업황도 실적 예상치를 끌어내 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와 고환율도 석유화학업종에 악재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황 악화에 고유가까 지 덮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주를 담은 코스피200 에너지· 화학지수는 최근 1개월(3월 18일~4월 18일) 사이 1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 스피200지수가 0.6% 내린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에너지와 석유화학주가 유독 부진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대장주로 꼽히 는 LG화학은 한 달 사이 13.9% 빠졌고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16.6% 하락했다 . 금호석유(-14.0%), 한화솔루션(-7.7%)도 부진했다.

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도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3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산업 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에틸렌스프레드는 t당 186달러에 그쳤다. 지난 2월 평균(t당 226.5달러)보다 악화했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 른 영향이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공급을 내재화한 것도 국내 화학주 발목을 잡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재무 상태가 나빠진 석유화학업체들은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조 달하고 있다. LG화학(신용등급 AA+)이 지난달 회사채로 1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금호석유화학(A+), SK케미칼(A+) 등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신용 등급이 하락한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채 비율이 5000%에 육박한 효성화학(BBB+)과 여천NCC(A)는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체에 대한 기관의 투자 심리가 저조해 조달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체질 개선을 통한 주가 부 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의 고리 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암울한 전망에 투자 보류 의견까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9% 줄어든 1524억원에 그 칠 것으로 추정됐다. 3개월 전 영업이익 예상치(5343억원)에 비해 71% 넘게 쪼 그라들었다. 증권가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1분기에 각각 1086억원, 100 3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및 달러 동반 강세와 금리 상승으로 매 크로 위험이 커져 공격적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유가에 영향을 덜 받는 화학업체들은 개별 호재로 주가가 뛰는 현상도 나 타나고 있다. 가성칼륨업체인 유니드는 원료인 염화칼륨 가격이 하락하면서 최 근 한 달 주가가 12.9% 올랐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내 스판덱스 수요 회복으로 최근 한 달 주가가 20% 가까이 상승했다.

배태웅/장현주 기자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