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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는 SK해운의 이면엔…이자비용만 2800억
2024/04/04 09:28 한국경제
이 기사는 04월 03일 08: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은 지난해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순항하고 있다. 매각설도 그 만큼 탄력을 붙고 있다. 하지만 5조원대에 달하는 차입금에 대한 불안한 시각도 있다. 투자 여력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8865억 원, 3671억원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각각 21.9%, 1.2% 줄었다. 3000억원대 영 업이익을 수성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 517억원)의 2배 이상인 1345억원을 거둬들였다.

안정적 실적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도 짙다. 이 회사의 총차입금은 5조2685억원 에 달했다. 이 회사의 차입금은 2021년 이후 5조원대 수준에서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눈덩이 차입금은 회사 실적도 갉아 먹고 있다. 이 회사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2808억원으로 출범 이후 가장 많았다. 연간 이자비용에 외환비용 등 금 융비용으로 3000억~4000억원을 쓰고 있다.

SK해운은 5조원대 차입금이 선박 투자와 관련된 만큼 문제되지 않는다고 평가했 다. 이 회사는 한국가스공사, SK E&S, SK에너지와 맺은 액화천연가스(LNG)&mid dot;원유 장기수송계약에 투입하는 선박을 빌리기 위해 선박금융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5조원대로 불었다.

해운업 특성을 감안해도 경쟁사 대비 SK해운의 차입금 수준은 많은 편이다. SK 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75.4%로 같은 기간 비슷한 벌크선사인 팬오션(6 6.6%) 대한해운(156.0%) 등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장기수송계약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SK해운 측의 설명이다. 이자비용 등을 고려해도 안정적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판 단이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K해운 선박이 대부분 장기용선계 약을 맺은 만큼 안정적 현금창출력이 나온다"며 "미래현금흐름이 보 장된 만큼 투자금 조달 작업과 향후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SK해운의 차입금 수준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회사 선박의 절반이상이 20 12년 이전에 건조된 노후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로 탄소배출 이 많은 이들 노후 선박의 교체 필요성이 커졌다.

시장에선 SK해운이 올해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해운을 지분 71.43%를 인수했다. 올해 매각 에 나서면 인수 6년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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