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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기'의 부메랑…글로벌세아, 24년 만의 적자
2024/04/23 09:22 한국경제
이 기사는 04월 22일 09: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의류 주문자 생산기업인 글로벌세아가 24년 만에 처음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8년부터 쌍용건설, 세아STX엔테크, 태림페이퍼 등을 줄줄이 인수하면 서 조달한 차입금이 화근이었다. 지난해에만 이자비용으로 1000억원을 넘게 내 면서 실적을 갉아먹은 영향이 컸다. 조만간 전주페이퍼·전주파워를 인수 하는 이 회사는 추가로 상당한 차입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지난해에 2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이 회사가 공시로 실적을 밝힌 1999년 이후 처음 순손실을 낸 것이다.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매출은 4조648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0% 늘었다. 하지 만 영업이익은 매출원가가 불어난 영향으로 35.8% 감소한 1164억원을 기록했다 .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순손실을 본 것은 불어난 이자비용 탓이 크다. 지난해 영업외비용으로 잡힌 이자비용은 108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5 54억원)에 비해 2배가량 불어난 결과다. 지난해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비 용이 큰 폭 불었다.

이자비용이 불어나고 손손실을 본 것은 이어진 인수합병(M&A)과도 맞물린다. 인 수자금 일부를 차입금으로 충당한 결과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 8734억원에 이른다. 인수합병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8년 4996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불어난 결과다.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과 태림페이퍼 등을 거느린 글로벌세아그룹의 지주회사다 . 김웅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글로벌세아는 1988년 출범한 회사로 세계 1위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m iddot;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자회사인 세아상역 은 의류업체인 갭, 칼하트는 물론 월마트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의류를 제작 해 공급한다. 중남미와 동남아를 비롯한 전 세계 8개국에 볼제공장 30개가량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의류사업으로 쌓은 현금으로 2007년 의류업체인 인디에프(옛 나산)를 인수했다. 이어 업종 다각화를 위해 건설·플랜트·제지 업체를 줄줄이 사들였다.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을 180억원에 매입해 세 아STX엔테크를 세웠다. 2020년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 태림페이퍼와 태 림포장을 7300억원에 인수했다. 2022년에는 유상증자로 1500억원 출자 등을 거 쳐 쌍용건설 경영권을 인수했다.

글로벌세아는 태림페이퍼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40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차 입금이 큰 폭 불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53.4%로 전년 말에 비 해 14.5%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인수한 회사가 적자를 이어간 것도 글로벌세 아 실적을 갉아 먹었다. 세아STX엔테크는 지난해 5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2021년(75억원 순손실)에 이어 3년 연속 순손실 행진이다.

이 회사는 전주페이퍼·전주파워 인수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 회사의 자 회사인 태림페이퍼는 전주페이퍼·전주파워의 최대주주인 모건스탠리PE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6500억원이다. 인수금액 상당액은 차입금으 로 충당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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