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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늘어난 '빚투'…간 큰 '도박개미' 몰리는 종목
2023/09/10 18:20 한국경제
[ 박의명 기자 ]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석 달 새 2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20조원 을 넘어섰다. 지난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던 ‘빚 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서고 있다. 증권사들이 테마주, 소형주 등의 신용거래를 제한하자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로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으로 몰리는 ‘도박개미&rsq uo;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액은 20조3836억원 이었다. 5월 말(18조6315억원) 대비 1조7521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빚투 줄 이기에 나섰지만 큰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융자 잔액은 삼천리 서 울가스 등 8개 종목이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매물 출회로 무더기 하한가로 추 락한 올 4월 24일 수준(20조4319억원)에 거의 근접했다.

눈에 띄는 점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이 빚투의 주된 대상이 되고 있 다는 것이다. 5월 말 8조9265억원이던 유가증권시장 신용잔액은 이달 6일 10조 5552억원으로 1조628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9조70 49억원에서 9조8756억원으로 170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 는 “코스닥 중소형주의 빚투가 어려워지자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로 투자자 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포스코홀딩스 LG화학 같은 2차전지 대형주의 빚투가 급증했다. 2차 전지주가 조정을 받자 개미들이 빚을 내서 ‘물타기’ 또는 신규 매 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5월 말 4530억원이던 신용잔액이 7526억원으로 3000억원가량 급 증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 신용잔액도 2546억원에서 44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LG화학(증가액 914억원) SK이노베이션(500억원) 삼성SDI(47 8억원) LG에너지솔루션(525억원) 등도 빚투가 크게 증가했다. 인버스 ETF도 빚 으로 투자 최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변동성이 높아진 대형주에도 빚투가 몰리고 있다. L S LG전자 네이버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신 용잔액이 거의 늘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사이에서 빚투는 주로 변동성이 높아 기대 수익이 큰 종목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 했다.

초고위험 상품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지 고 있다. 코스닥150지수의 역방향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KODEX코스닥150 선물인버스’는 신용잔액 비중이 9.4%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 데 2위다. 신용잔액도 855억원으로 5월 말(652억원) 대비 200억원가량 증가했다 .

시가총액 2000억원 안팎의 일부 중소형주 중에도 신용비율이 치솟는 종목이 나 오고 있다. 신용비율은 투자된 주식에서 신용으로 매수된 비중을 의미한다. 대 양금속(비중 9.86%) 화천기계(7.56%) 태경비케이(7.46%) 우진(7.11%) 한미글로 벌(7.05%)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업계는 지난주 이후 유가 급등, 미·중 갈등 격화 등으로 증권시장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빚투가 주가 낙폭을 키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계좌 평가금액이 일정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ld quo;증시가 하락하면 반대매매 매물 출회로 개인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위험 관 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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