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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아이언맨 자비스", 꿈 아니다...AI 비서는 어떻게 똑똑해질까
2024/04/21 08:00 뉴스핌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이동통신사들의 (Personalized AI Assistant·개인형 AI 비서) 서비스 경쟁이 한창입니다. 지난해 SK텔레콤(017670)이 출시한 AI 비서 에이닷(A.)이 누적 가입자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성공을 거두자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아이폰의 시리나 갤럭시폰의 빅스비를 부르는 일이 익숙해진 것처럼 더 이상 AI 비서와 함께하는 일상은 낮설지 않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AI 비서는 데이터를 학습하며 똑똑해진다는 것입니다. AI 비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며 인간이 하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을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해줍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아이폰 앱에서 'A. 전화'를 통해 통화녹음, 통화요약 등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SK텔레콤의 AI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은 GPT3 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대체로 영어 기반의 GPT3 모델 중 최초의 한글 기반 서비스라는 점이 에이닷의 특징이자 강점입니다.

GPT와 같은 AI 언어 모델들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장 내 단어들 사이의 연관성을 스스로 찾는 비지도학습을 거칩니다. 이를 통해 좀 더 높은 언어 지능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GPT3같은 AI 언어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모두 입력해 그 단어들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도록 합니다. 백과사전을 통째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개인 비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장기기억' 기술을 접목했습니다. 사용자의 텍스트를 학습해 과거에 했던 대화를 기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과 사진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도 적용됐습니다. 기존의 초거대 AI가 언어에 중점을 둔 모델이라면 멀티모달은 텍스트 외에도 음성, 이미지, 생체 신호 등을 바탕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수집된 이미지와 한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해 마치 사람이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처럼 할 수 있는 '이미지 리트리벌((Image Re-trieval)' 기술도 적용했습니다. 에이닷 이용자가 "배고픈데 뭘 먹을까"라고 물어보면 과거의 대화에서 '피자'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많은 피자 이미지 중에서 '치즈 피자'를 가져와 추천해주는 식입니다. 이 대화는 텍스트만이 아니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고 과거의 대화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국내 최초의 기업-소비자 간(B2C) 방식의 AI 비서 에이닷은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된 이후 가입자 340만명을 넘어서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서비스 고도화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SK텔레콤은 각종 글로벌 AI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AI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는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Global Telco AI Alliance)' 동맹을 맺고 합작법인 설립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에이닷은 글로벌 서비스로 런칭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진=셔터스톡]

 

KT와 LG유플러스는 B2C보다는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AI 비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KT는 지난해 10월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했습니다. 믿음은 조단위의 데이터 사전학습을 마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입니다. KT는 기존에 출시한 AI통화비서, 지니TV 등의 서비스를 믿음을 통해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믿음을 통해 AI 비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경우 향후 답변의 다양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초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챗 에이전트'를 출시했습니다. 챗 에이전트는 오픈 AI 챗GPT를 기반으로 하지만 상반기 중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익시젠을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체 개발 생성형 AI 익시젠의 적용은 향후 LG유플러스 AI 비서 서비스의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무 전 영역에 AI 비서를 적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챗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모바일, 인공지능컨텍트센터(AICC), 인터넷TV, 구성원 업무 지원 등 전 영역을 혁신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며 AI 비서 시대를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아직 AI 비서 서비스가 챗봇이나 요약 서비스 정도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AI 비서는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마블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질문에 AI 비서가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origin@newspim.com

에이닷 게 섰거라…이통 3사, 'AI 비서' 경쟁 본격화
AI·B2B 시장서 격돌..KT·LGU+, 2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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