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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밸류업에 근심 늘어난 은행보험株…부진 어디까지
2024/05/03 10:17 뉴스핌

[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선 실망감이 표출됐다. 

올해 1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소위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 보험주 등이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기대감에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에 대한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한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정책 시행의 정당성은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RX보험, KRX은행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84%, 2.53% 하락하며 유가증권시장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실제 보험회사 가운데 삼성생명(032830)(-3.09%), 삼성화재(-2.9%), DB손해보험(-4.11%), 현대해상(-2.56%), 한화생명(-1.86%), 코리안리(-1.22%), 롯데손해보험(-3.17%), 한화손해보험(-2.48%) 등이 약세를 시현했다.

 

금융주도 일제히 내렸다. KB금융(105560)(-4.37%), 하나금융지주(-2.9%), 기업은행(-2.51%), 신한지주(055550)(-1.82%), 우리금융지주(-1.76%) 등 대형 금융사들은 모두 1% 이상 하락했고, 제주은행은 무려 7.51% 급락했다.

 

이는 전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앞서 전날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다.

 

그러나 세제 혜택에 대한 세부 내용이 발표되지 않은 점과 해당 제도가 큰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이 제기되면서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보험주, 금융주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실제 보험주와 금융주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 수준으로 국내 주식시장 내 대표적인 저 PBR 업권으로 꼽힌다. 통상 PBR 1 미만은 회사의 장부상 가치가 현재 기업의 가치인 시가총액보다 큰 상황으로, 저평가를 뜻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들 업종은 앞서 지난달 중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배당, 법인세 세액 공제와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등을 언급한 것이 기대감을 키운 배경이 됐다.

 

일례로 KB금융은 지난달 2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KB금융이 2거래일 넘게 시총 10위에 오른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전일 발표한 가이드라인 내 시장이 기대했던 세제 혜택의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되지 않았고, 여전히 자율성에 맡긴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발생,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아직 진행 단계에 있는 만큼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어느정도 조정을 감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증권을 제외하면 밸류업 관련 전 업종을 순매도하는 등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당일 반응은 실망감 표출에 가까웠다"라며 "이번 2차 세미나를 매도 재료로 인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라며 "단기 급등 이후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 조정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실망하거나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있겠지만, 민간 기업들은 이미 정부와 유관기관 방침에 발맞춰 주주환원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S&P500과 코스피200 간 주주환원 수익률 격차는 축소됐다"라며 "실제로 주주환원을 개선하고 있는 자동차, 은행 중심 주도주 구도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질은 기업 자본 배분 효율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자본비용을 얼마나 낮게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정책 시행 정당성을 갖추고 있어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의 중장기 전망은 밝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데일리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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