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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銀값 들썩…원자재 ETF·ETN도 '기지개'
2020/05/12 01:06 한국경제
[ 설지연 기자 ] 금과 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 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원자재 관련 ETF와 ETN 의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월 대비 각각 네 배가량으로 폭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한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코로나19발(發) 급락세를 딛 고 반등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규모 손 실이 발생한 원유 파생형 상품과 달리 이들 원자재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ETF와 ETN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구리 레버리지 ETN 36% 뛰어 1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8일 7월물 구리 선물가격은 파운드 당 2.40달러로 3월 저점(2.10달러) 대비 14.3%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에서 거래되는 구리 현물가격도 같은 기간 13.2% 오른 t당 5227.50달러를 기록 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구리 가격은 올해 고점 대비 17% 급락했지만 최근 들 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값이 오르는 것을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한다. 구리는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 전반에 원자재로 쓰여 글로벌 수요 동향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원자재 시장에서 구 리 등 경기 민감 원자재가 수익률 상위권에 진입했다”며 “코로나1 9 확산 속도가 둔화된 데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 감으로 제한적인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와 ETN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 르면 국내에는 구리 가격에 연동되는 ETN과 ETF 8종이 상장돼 있다. 구리 지수 가격의 두 배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인 ‘삼성 레버리지 구리선물& rsquo; ETN의 11일 종가는 3월 19일 저점(5105원)보다 36.14% 오른 6950원이었 다. ‘신한 레버리지 구리선물’ ETN도 같은 기간 31.05% 뛰었다. 1 배수로 움직이는 상품인 ‘KODEX 구리선물(H)’ ETF는 이 기간 15.8 3% 상승했다.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구리 관련 ETF·ETN의 거래량도 한 달 새 폭증했다 .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억6188만원으로 3월(2억1166만원)보다 두 배 이 상으로 늘었다. 구리 투자 역시 원유처럼 레버리지 상품에 쏠리고 있다. 삼성증 권과 신한금융투자의 레버리지 ETN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 지했다. 저평가 매력 부각되는 은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온스당 1700달러 선을 웃돌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 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내년 말까지 온스당 3000달러로 치솟을 수 있 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최근 급격히 오른 탓에 오히려 금과 비교해 저평가된 은 에 주목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7월물 은 선물가격은 온스 당 15.84달러로 3월 저점 대비 35% 뛰었다. 금값이 저점 대비 15%가량 오른 것 에 비하면 상승폭이 더 크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은 ETF와 ETN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KODEX 은선물’ ETF는 3월 19일 최저점에서 25.58% 회복했다. ‘신한 은 선 물’ ETN도 같은 기간 30.37% 올랐다. 은 선물 레버리지 ETN 상품들은 50 %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은은 각종 전자제품과 태양광 패널,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자율주행자동차 부품 등에 두루 쓰인다. 이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면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금과 은의 가격 격차가 최근 100배 이상 벌어지면서 &ldq uo;저평가된 은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잇따 라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12개월 안에 은값이 온스당 20 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금과 은, 구리 등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각국이 돈을 푸는 경기부양책을 내놨기 때 문에 봉쇄가 해제되면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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