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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온다고?…농산물 ETF 먼저 뛰었다
2023/06/08 17:24 한국경제
[ 성상훈 기자 ] 올해 여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 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곡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가격 이 들썩이고 있다. 슈퍼 엘니뇨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2도 이상 올 라가는 상황이 3개월 넘게 지속되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에 하락세를 보이던 곡물가는 이상 기후가 감지되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콩·밀 가격 반등

8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제 콩 가격과 연동된 ETF인 ‘KODEX 콩선물(H)&rs quo;은 지난 1주일 사이 3.06% 상승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2.9% 하락 했지만 이달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 콩선물 ETN(H)’과 &lsq uo;하나 레버리지 콩선물 ETN(H)’은 각각 3.15%, 6.48% 상승했다.

밀에 투자하는 상품도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 지 25% 이상 떨어졌던 ‘대신 밀선물 ETN(H)’은 이달 하락세를 멈췄 다. 지난 1주일 사이 2.38% 상승했다.

여러 곡물에 투자하는 ETF인 ‘KODEX 3대 농산물 선물(H)’과 &lsqu o;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는 지난 1주일 동안 각각 1.66%, 1.07% 올랐다.○“슈퍼 엘니뇨 가능성 90%”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은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연구 결과 를 지난달 발표했다. NOAA가 예측하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은 80~90%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면 인도 호주 동남아시아 남미 등의 곡물 생산량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폭염, 폭우, 태풍 등이 나타날 가 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보험사들은 벌써 태풍 피해와 관련한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댐이 폭파됐다는 소식도 곡물 가격을 자 극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의 카호우카 댐이 지난 6일 붕괴했다. 카호우카 댐이 있는 드니프로 강변의 작 물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창지대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량이 감소하면 국제 곡물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식품기업 주가 희비 갈릴 듯

식품기업들의 주가도 슈퍼 엘니뇨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곡물가 상승으로 원 료비가 올라가면 대부분의 식품 기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다만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이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정 크푸드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식품 기업 중에서는 농심과 오리온 등이 이런 기업으로 꼽힌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더라도 수요가 덜 위축될 수 있는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많을 것”이라며 농심과 오리온을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

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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