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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운명의 날"…소액주주 손에 달린 경영권 향방
2024/03/28 05:00 뉴스핌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한미약품(128940)그룹 운명의 날이 밝았다.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008930) 정기 주주총회 투표에서 그룹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된다. 현 경영진인 오너가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와 경영권을 가져오려는 오너가 형제(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의 지분율 차이는 미세한 수준. 어느 쪽이 더 많은 소액주주를 우군으로 확보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나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송영숙(왼쪽)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인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 [사진=아이뉴스24 DB.] npinfo22@newspim.com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회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안'이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할 시 다득표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될 예정이다. 보통결의는 출석한 주주 주식 수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고, 동시에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주주가 찬성하는 것을 뜻한다.

입후보한 인물은 총 11명으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한미사이언스 측 후보자는 △임주현 한미약품 전략기획실장(사내이사) △이우현 OCI 대표이사 회장(사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 한국회계학회 가상자산위원회 위원(사외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사외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사외이사) 등 6인이다.

임종윤 전 사장 측 후보자는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사내이사) △임종훈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5인이다. 주주들의 표 대결 결과에 따라 이사회를 장악하는 쪽이 결정될 전망이다. OCI그룹과의 통합 성사 여부도 이날 표 대결에서 갈린다.

표 대결은 막판까지 혼전 양상이다. 양측 모두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자력으로 이사 선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가져 '키맨'으로 꼽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 전 사장을 공개 지지하며 형제 측이 유리한 고지를 먼저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후 지분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모녀 측에 힘을 실어주며 현재는 현 경영진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녀 측 우호 지분은 약 42.66%, 형제 측 우호 지분은 약 40.57% 수준이다.

지분 차이가 2%포인트 안팎이라 결국 나머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캐스팅보트'인 셈이다. 다만 주총 참석률 100%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지분율이 앞서는 모녀 측에 판세가 다소나마 기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소액주주 참석률이 낮을수록 이미 많은 우호 지분을 확보해 둔 측의 실질적 의결권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npinfo22@newspim.com

양측은 마지막까지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형제는 주총 전날 입장문을 내 "화해와 희망, 전진의 메시지가 담긴 형제의 주주제안을 선택해 달라. 저희는 어머니 말씀처럼 철없는 아들들일지 몰라도 선대 회장의 경영 DNA를 이어가고 자랑스러운 아들들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번 주총에서의 이사 선임 안건은 향후 한미약품그룹의 미래와 주주 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대한 사안이다. 주주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형제 측에 배팅한 개인 최대 주주 신 회장 역시 "장기적 차원에서 무엇이 본인을 위한 투자와 한미의 미래, 더 나아가 한국 경제 미래에 도움이 될지 좋은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저를 포함한 개인주주들이 외면받지 않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 소액주주 분들도 제 판단을 믿고 확신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은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주주친화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고, 주주님들께서 충분히 만족하실 수준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기사는 아이뉴스24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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