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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하림의 새 도전…바이오 뛰어든다
2022/08/08 17:24 한국경제
[ 한재영/남정민 기자 ]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다. 다양한 효소 개발·제조 사업이 주력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제노포커 스 인수를 통해서다. 제노포커스는 효소 사업에 이어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 물)을 활용한 신약 개발도 시도하고 있다. 하림은 제노포커스 인수로 사업을 다 각화하는 한편 식품 사업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노포커스 인수 나선 하림 8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바이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제노포커스 인수를 추진 하고 있다. 제노포커스 최대주주 등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34%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노포커스의 시가총액은 약 1400억원으로,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가 치는 약 480억원이다. 창업자인 반재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분 24%를 보유 한 최대주주다. 김의중 대표는 약 10%를 갖고 있다. 하림 측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일부를 얹어 제노포커스에 인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노포커스 인수합병(M&A)은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이 제노포커스 경영진을 몇 차례 만났을 정도로 이번 M&A에 적극 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건이 제시될 정도로 논의가 진척됐다”며 “하림 측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rd quo;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방식과 조건 등을 놓고 양측 협의가 마무리되 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효소 사업 플랫폼’ 강점 제노포커스는 2000년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스핀오프(s pin-off)했다. 2014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25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최근 4년 연속 영 업손실을 냈지만, 매출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9년 149억원이던 매출은 이 듬해 187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250억원을 넘어섰다.

제노포커스는 지난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3%를 기능성 화장품과 생활용품 원 료로 쓰이는 바이오 헬스케어 소재(N-아세틸파이토스핑고신) 사업에서 올렸다. 우유를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효소인 락타아제 매출 비중도 16%가량 된다. 반 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과산화수소를 친환경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카탈 라아제) 사업 매출 비중은 12%였다.

자체 생산 공장도 갖추고 있다. 대전 공장은 연간 2만6400㎏ 규모 락타아제를 생산할 수 있다. 자회사 지에프퍼멘텍을 통해서도 바이오 헬스케어용 원료를 생 산하고 있다. 이런 생산 기반은 제노포커스가 매출을 꾸준히 낼 수 있는 배경으 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효소 개발부터 생산까지 필요한 플랫 폼을 보유한 게 제노포커스의 강점”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효소 사업에서의 강점을 살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먹는 습성 황 반변성 치료제(GF-103) 개발도 시도하고 있다. 올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에 임상 1상 계획을 제출하는 게 목표다. FDA 허가가 나면 내년에는 임상을 시 작할 예정이다. ○효소 사업 관심 두는 하림 하림이 관심을 갖는 건 제노포커스의 효소 사업 경쟁력이다. 그간 하림의 바이 오 사업은 주로 폐기물과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친환경 사육 환경 조성에 초 점이 맞춰져 있었다. 제노포커스 인수에 성공하면 다양한 효소를 활용한 건강기 능식품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식품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할 수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ldquo ;김 회장이 M&A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뿐 아니라 거기서 파생하는 새 로운 영역을 구축하는 전략을 짜는 만큼 다음 행보에 관심이 높다”고 말 했다.

업계에선 롯데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바이오사업에 진출한 롯데도 제노포커스의 효소 개발 및 제조 경쟁력에 관 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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