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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액티브 ETF'…국내도 본격화
2020/12/24 02:48 한국경제
[ 설지연/양병훈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이 아니라 인간 펀드
매니저가 종목을 고르는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24일 상장된다. 전
체 종목의 약 30%를 매니저 재량으로 구성하는 상품이다. 올해부터 주식에도 액
티브 ETF가 허용되면서 지난 9월 두 종의 주식형 액티브 ETF가 출시됐지만 이들
상품은 전문가가 아니라 AI가 포트폴리오 구성 및 매수·매도 결정을 행
사했다. 미국에는 펀드매니저가 100% 액티브로 운용하는 ETF가 다수 있고, 이런
상품은 올해 수익률이 최대 180%에 육박하고 있다. 매니저가 30% 운용하는 ET
F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출시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이노베이션
액티브’ ETF는 국내 세 번째 주식형 액티브 ETF다. 2017년 채권형 액티브
ETF가 나온 데 이어 올해 9월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와 &ls
quo;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등 주식형 상품이 상장됐다. 이번에 나
오는 ETF는 국내 혁신성장 기업을 테마로 투자하며 에프앤가이드 K-이노베이션
지수를 비교지수로 한다. 이 지수 구성 종목에 70%를 우선 투자하고 이를 제외
한 나머지 30%는 펀드매니저 재량에 따라 혁신성장 테마에 맞는 종목을 담는다
.
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상품이 나오긴 했지만 업계에선 주식형 액티브
ETF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 규정에 따
르면 국내에서 출시되는 주식형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 상관계수(일치 수준)
를 0.7로 유지해야 한다. 종목 중 30% 미만만 운용사가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패시브 ETF가 기초지수와 상관계수 0.9를 유지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지
수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 건 맞지만 운용사로선 차이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앞서 나온 두 종류의 주식형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 직접 운용보
다는 AI 방식을 택해 왔다.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도 운용사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운용 전략이 노출될 수 있어 펀드를 자유롭게 굴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해
외 액티브 ETF 수익률 압도적
이와 달리 한국보다 앞서 주식형 액티브 ETF를 활성화한 미국은 상관계수 규정
이 없고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불투명(nontranspare
nt) ETF’ 판매를 허용했다. 매니저가 100% 종목을 선택하고 매수·
;매도가 가능해 사실상 주식형 펀드를 증시에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것과 다름없
다.
액티브 ETF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운용사가 등장하면서 패시브 ETF와
비교해 압도적인 성과를 낸 상품도 많다. 국내에는 현재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 두 종이 모두 코스피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어 설정 이후 수익률이 17
%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액티브 ETF는 대부분 올해 수익
률이 100%를 넘어선다.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ARK 유전혁명(Geno
mic Revolution)’ ETF는 지난 18일 기준 178.4%의 성과를 냈다. ‘
ARK 차세대 인터넷( Next Generation Internet)’ ETF 역시 152.8%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인 &ls
quo;SPDR S&P500’ ETF는 15.2% 수익률에 그쳤다
설지연/양병훈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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