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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 경기부양ㆍ기업 실적호전등 호재 줄줄이…건전투자 문화도 상승동력

"2010년 내 2000포인트 돌파도 거뜬." 지난 9일 코스피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1500포인트를 돌파하며 서울증시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난 1980년 1월4일 100포인트로 출발했던 서울증시가 국내 기업들 및 투자자들의 피와 땀의 결실로 17년 만에 시가총액 면에서 15배 이상 성장했다는 것을 `지수`로써 증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고점을 찍은 지 얼마 안돼 곤두박질 치는 모습도 적잖게 보여줬다. 서울증시의 중장기 전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 대부분은 1500 진입에 성공한 코스피지수가 2010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르면 내년 혹은 2009년에 2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하리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울증시는 `장밋빛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과 물가 통제가 가능하다면 2008년에 2000포인트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 김영익 센터장도 "2010년까지 서울증시는 장기 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이며, 2008년 말을 전후해 2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센터장과 대신증권 문정업 기업분석부장도 중장기적으로 서울증시는 상승 추세를 보이며 오는 2009년에 2000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 서명석 센터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2009년까지 코스피지수는 2500까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서울증시의 상승 동력을 국민들의 투자 패턴 변화에서 찾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센터장은 "저축에서 투자로의 전환이 시간이 갈수록 정착화돼 가고 있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익 센터장도 "투자문화의 정착화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울증시의 추후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올해 말 대선 치른 뒤 내년 새롭게 출범할 정부가 경기 부양을 시도할 가능성이 큰 점도 호재로 보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 및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서울증시의 중장기적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더불어 2010년까지 국내 경제 및 주요 기업들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코스피지수 2000 돌파에 우군이 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센터장은 "글로벌 성장동력 다변화로 신규 수요 발생이 지속돼 수출 경기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며, 소비성향 높은 인구의 증가 등으로 내수 부문도 장기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고 밝혔다. 현대증권 서용원 센터장도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갈수록 진전되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세에 접어들 수 있고, 미국 주택 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지속될 수도 있는 점은 중장기적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센터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의 긴축 정도 및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서울증시의 추가 상승을 주도할 업종 및 각 업종 대표주에 대한 비중 확대가 효과적인 중장기 투자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의 2000 돌파를 이끌 업종들로는 금융, IT(반도체), 산업(조선ㆍ기계) 및 소재 업종 등이 꼽혔다.

또한 평균 수명 증가와 함께 기대감 커지고 있는 건강 관련 업종인 제약 및 헬스케어 종목에도 관심을 높일 것을 전문가들은 권했다.

길혜성 기자(come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