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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세계 양극재 1위" 꿈 멀어진다
2024/05/03 10:31 뉴스핌

[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세계 1위 양극재 기업' 꿈이 흔들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의 여파로 양극재 구매가 줄고 있는데다 주요 고객사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양극재 내재화까지 추진하고 있다.

 

전날인 2일 발표된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먹구름이 가득하다.

 

매출은 9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7%나 줄었다. 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가까스로 적자는 면했지만 감소폭은 93.8%에 달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리튬 가격 하락으로 동종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의 부진은 유독 도드라진다.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 부문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매출은 7817억원으로 0.2%,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50.3% 늘었다.

 

LG화학의 첨단소재부문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에코프로비엠 수준까진 떨어지지 않았다. 매출은 1조5830억원으로 32.9%,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34%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의 부진이 뼈 아픈것은 핵심 고객사들의 '거리두기'가 시작됐다는데 있다.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양극재를 공급받는 삼성SDI(006400)는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자체 조달키로 하고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양극재의 중장기적인 수급 안정성과 비용 경쟁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내재화를 계확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원자재 수급 구조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내재화율은 자회사 STM을 통해 일정 수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STM은 앞서 지난해 11월 울산시에 양극재 설비 및 관련 시설에 4125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삼성SDI의 양극재 내재화에 대한 대응을 묻자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고객사 컨퍼런스콜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또다른 핵심 고객사 SK온의 부진으로 에코프로비엠의 숙원 사업인 북미 진출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북미 첫 공장에 대한 투자를 연기하겠다고 공시했다. 

 

애초 에코프로비엠은 SK온, 포드와 함께 캐나다 퀘백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포드가 전기차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 현지 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에 예정했던 1177억원 출자 시점을 기존 3월 29일에서 오는 12월 31일로 9개월 가량 미뤘다.

 

해외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 일부도 양극재 파트너로 에코프로비엠이 아닌 경쟁사 포스코퓨처엠과 LG화학과 손을 잡고 있다.

 

일본의 혼다는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의 북미 생산·기술 담당 법인도 지난해 10월 LG화학과 2조86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파나소닉도 LG화학과 양극재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래저래 에코프로비엠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의 부진으로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 기사는 뉴데일리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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