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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지분경쟁 격화...한국타이어·조선내화도 참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22/11/28 06:00 한국경제
고려아연 지배력을 둘러산 두 가문의 대립이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장형진 영 풍그룹 회장 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일가가 공동 경영하는 고려아연 지 분 매입에 여러 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양측의 지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 주식을 확보한 LG화학과 세계 2위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선내화 등이 최 부회장의 백기사(우호 주주)로 거 론된다. 장 회장도 개인회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어 더 지분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회장 측 28.6% VS 장 회장 측 31.39%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7~ 9월)에 고려아연 주식 11만540주(지분 0.56%)를 550억원에 매입했다. 2021년 4 월 고려아연 주식 4만4570주(0.22%)를 400억원에 사들인 한국타이어는 이번 매 입으로 보유 지분이 0.78%로 늘었다.

내화물(벽돌) 업체인 조선내화도 지난 3분기에 고려아연 지분 3만9000주(0.21% )를 210억원에 사들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타이어와 조 선내화 오너일가가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과 친밀한 관계"라며 "최 부회장의 우호 주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 측 지분은 이외에도 더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한화그룹 LG화학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한국투자증권 등과 자사주 지분 6.02%를 이들 업체와 맞교환·매각 거래를 진행했다. LG화학(1.97%) 한화(1.2%) 트라피구라(매 각 지분 1.55%) 모건스탠리(0.50%) 한국투자증권(0.80%) 등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에는 한화H2와 한화임팩트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고려아 연 지분 6.88% 확보하기도 했다. 모두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한 최 부회장 측 우호 주주로 분류된다. 최 부회장 측 우호 주주 지분합계는 총 13.88%다. 여기 에 최윤범 부회장 및 특수관계자 지분(14.80%)을 합치면 28.68%에 달했다.

지분경쟁 격화...물밑 신경전 최 부회장 측이 지분을 규합하는 와중에 장형진 회장 측도 지분을 늘려가고 있 다. 장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경영컨설팅업체 에이치씨와 영풍그룹 계열사 인 코리아써키트가 지난 8월 고려아연 지분 0.03%를 확보한 것이다. 장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고려아연 지분 31.39%를 보유 중이다.

고려아연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세운 회사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윤범 부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가 맡고 있다.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 회장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담당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최 부회장이 한화 등을 대상으로 지분을 유치하고 신사업을 이어가면서 장씨 일가와 관계가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한 최 부회장 일가가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모양새도 보인다. 현재 장 회장 일가 지분(31.39%)이 최 부회장 측 지분(28.68%)에 비해 많지만 근소한 차이다. 그 격차를 벌리거나 뒤집기 위해 두 일가가 경쟁을 이 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고려아연 자사주를 LG화학 등에 넘기는 이사 회 안건에 찬성한 만큼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다고 보는 관측이 있다"면서 도 "하지만 양측의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지분경쟁은 물밑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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