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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 셋톱박스(방송 수신기기) 1위 업체인 휴맥스(028080)의 그늘에 가려졌
던 2위 업체들이 뒤늦게 힘을 내고 있다. 토필드(057880) 현대디지탈텍(035480) 한단정보통신(052270) 등
이 대표주자다.

올 들어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종목도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셋톱박스 시장 흐름상 2위권 업체들의 턴어라운드가 구조적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디지탈텍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연초 대비
137.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필드도 99.7% 올라 있는 상태다. 한단정보
통신과 가온미디어(078890)도 같은 기간 43.4%,19.0%씩 상승했다. 이에 비해 1등 업체인
휴맥스의 경우 오히려 주가가 부진해 연초 대비 21.7% 빠졌다.

이는 지난 2~3년간 흐름과 전혀 상반되는 모습이다. 휴맥스는 2005년 이후 작년
말까지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때 1000억원대까지 하락했던 시가총액이 지금은
56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이에 반해 2위 업체들은 성장 동력이던 중동 유럽 리테일 시장에서 중국 업체
진입으로 과당경쟁이 벌어지면서 이익이 감소,주가도 작년 말까지 줄곧 장기 침
체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1,2위권 업체 간 상황이 뒤바뀐 것은 세계 셋톱박스 시장의 변
화 때문이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미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이 상
당 부분 이뤄지고 있는 선진국 방송시장과 달리 신흥시장의 경우 작년 4분기부
터 디지털 방송이 시작됐다"며 "이에 따라 이 시장을 주요 공급처로 삼고 있는
2위 업체들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위권 업체들의 경우 실적이 지난 2~3년간의 부진에서 탈피해 지난해 3분
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턴어라운드 신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선 1분기에 토필드와 현대디지탈텍 홈캐스트(064240) 한단정보통신 가온미디어
등 5개사가 모두 이익을 내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79.2%
급증했다. 매출액도 58.7% 증가했다.

김현중 연구원은 "일부 업체의 경우 주가가 이미 상당히 급등한 상태이지만 전
체적으로 2위권 업체들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최근의 실적 개
선이 셋톱박스 시장 구조상 적어도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필드와 현대디지탈텍 목표주가를 각각 2만2000원,7100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보다 각각 35.3%,23.4%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