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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스코틀랜드" 공식 사라진다
2024/03/24 08:00 뉴스핌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국내 위스키 시장을 지배해온 '스카치 위스키(스코틀랜드산 위스키)'의 독점 현상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있다. 여전히 그 위상은 공고하지만, 제3국에서 생산한 '논스카치 위스키(스코틀랜드산이 아닌 위스키)'의 점유율이 야금야금 높아지는 추세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전체 수입량(3만586톤)에서 스카치 위스키(9525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다. 버번 위스키(3415톤)가 약 11%, 라이 위스키(62톤)가 0.2%다. 나머지 기타로 분류된 위스키 수입량은 1만7584톤으로 전체의 약 57%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npinfo22@newspim.com

수입 위스키는 스카치·버번·라이·기타 4종으로 분류된다.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해 최소 3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을 거친 알콜 도수 40% 이상 제품이다. 버번은 미국산, 라이는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생산하는 위스키를 의미한다. 기타 위스키는 이외 일본, 대만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한 제품과 해외에서 병입 생산한 국산 위스키 브랜드를 아우른다.

수입량 2만톤을 넘기며 본격적인 '위스키붐'이 시작됐던 지난 2022년엔 전체 수입량(2만7038톤) 중 스카치 위스키(8999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다. 버번 위스키(2607톤), 라이 위스키(50톤), 기타 위스키(15381톤)의 비중은 각각 약 9%, 약 0.1%, 약 56%다. 스카치 위스키 비중이 1년 새 약 2%포인트 감소하는 사이 그 빈자리를 다른 위스키군이 차지한 것이다.

수입량 증가세도 스카치 위스키가 가장 더디다. 스카치 위스키의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는 사이 버번 위스키는 30.9%, 라이 위스키는 24%, 기타 위스키는 14.3%로 각각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절대적인 규모 면에선 여전히 스카치 위스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점차 다양한 국가의 위스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스카치 위스키 쏠림 현상 완화를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숙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위스키 경험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역별 맛과 품질 차이를 구분하고 즐기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가 지난 14일 제임슨 팝업스토어 '제임슨마당'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npinfo22@newspim.com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도 논스카치 위스키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자사 대표 아이리쉬 위스키(아일랜드산 위스키) '제임슨' 띄우기에 나섰다. 단일 제품에 매년 수십억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최근엔 홍대 앞에 팝업스토어 '제임슨 마당'을 오픈했다. 지난해 8월 잠실 롯데월드몰을 시작으로 단기간에 벌써 네 번째 팝업스토어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재패니즈 위스키(일본산 위스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초 일본 기린그룹 후지 코텐바 증류소에서 생산한 '후지산로쿠 시그니처 블렌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향후 기린 후지 위스키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나라셀라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스테판 커리가 직접 제조한 버번 위스키 '젠틀맨스 컷'을 독점 수입한 바 있다.

이 기사는 아이뉴스24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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