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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높아진 이자 부담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대출이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들의 대출금리가 10%에 육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이 23조3284억원에 달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는 연초부터 계속된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이 하락하자 빚을 청산한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고 아직 갚지 않은 자금이다. 이 빚투 자금은 증시가 활황이던 지난해 9월, 25조원 규모로 최고조에 달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빚투 거래에 따른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국내 증권사 29곳의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은 1조2467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익(1조3431억원) 대비 7.2% 줄었다.
같은 기간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대부분 감소했다. 1000억원대 이자수익을 기록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2068억→1711억) ▲삼성증권(2064억→1711억) ▲NH투자증권(1648억→1505억) ▲한국투자증권(1439억→1218억) ▲KB증권(1147억→1071억)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키움증권만 지난해 3분기 대비 24.73% 증가한 18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까지 올리면서 증권사들의 대출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일이 지난 24일이었음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의 대출 금리도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최근 10%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이상(31~60일) 신용거래에 따른 평균 이자율은 8.43%에 달한다. 또 2개월 이상인 61일부터 90일까지는 8.8%까지 올랐다. 3개월 이상부터는 9%대 이자율을 내야 한다.
3개월 이상(91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DB금융투자(016610)(9.9%) ▲유안타증권(003470)(9.85%) ▲KB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9.8%) 순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31일~60일 신용거래 고객에게도 9%대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다.
이자율 부담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은 증권사들에 신용거래가 몰리는 양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증가한 곳은 키움증권 외에 상상인증권(001290), BNK투자증권, 신영증권(001720)이 전부였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07%, 15.91%, 4.57% 이자수익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상상인증권의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상상인증권은 7일 이내 단기 거래 고객에게는 3.9% 이자율, 6개월 이상(180일 초과) 거래 고객에게도 6.6% 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BNK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의 최대 대출 금리도 다른 증권사 대비 2% 가량 낮은 7.5%에 불과하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이자 수수료율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보니 올해 고객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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