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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 시장 뒤집기 나선 오비맥주
2022/06/29 19:06 뉴스핌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오비맥주가 4번째 발포주를 출시했다. 품목 확대를 통해 하이트진로(000080)가 업계 1위를 선점하고 신세계(004170)L&B가 치고 들어온 발포주 시장 뒤집기에 나선 조치로 풀이된다.

◆ 오비, 2000원 짜리 프리미엄 발포주 출시...5년째 발포주 점유율 1위 하이트진로는 5종 출시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다음 달 초 '프리미엄'에 방점을 둔 발포주 OMG를 공식 출시한다. OMG(Ob Multi Grain)는 영어 이름의 앞 글자에서 따온 제품명으로 다양한 곡물을 첨가한 제품의 특징을 담았다. 

제품 패키지는 짙은 노란색 바탕에 오비맥주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랄라베어'를 전면 배치했다. '랄라베어'는 올해 41세가 된 곰 캐릭터로 오비맥주가 두산그룹 자회사이던 1980년 '오비베어' 상호로 호프집 프랜차이즈를 낼 때 탄생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랄라베어 '집콧 굿즈'를 선보이는 등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사진= 오비맥주 홈페이지 캡처]

OMG 가격은 2000원(500ml·편의점 기준)으로 1600~1800원대인 다른 발포주 보다 가격대가 다소 높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발포주는 맥아(싹을 틔운 보리)를 10% 미만으로 사용해야하기에 이를 대체할 다른 곡물의 활용이 중요한데, 타사 제품 보다 보리 외에 다른 다른 곡물을 풍부하게 담아냈다"며 "랄라베어와 같은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으로 열흘 뒤 시중에서 신제품을 만나 볼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OMG는 오비맥주의 4번째 발포주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보다 늦은 시기인 2019년 발포주 '필굿'에 이어 2020년 후속작 '필굿 세븐'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처음으로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현재까지 총 5가지 종류의 발포주를 시장에 선보였다. 

앞서 신세계L&B가 지난 3월말 내놓은 첫 자체 발포주 브랜드 '레츠'는 출시 이후 5월 6일까지 약 한 달간 51만캔이 팔렸다. 이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가 출시 40일 만에 1000만캔 판매고를 달성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판매량이다. 이에 신세계L&B 관계자는 "소용량 제품도 추가로 출시하면서 매출은 상승세"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나란히 발포주 후속작을 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알코올 함량 2%에 '필라이트 자몽'를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신제품이 나온 다음 달인 10월 '필굿 엑스트라'를 출시했지만 하이트진로 여전히 발포주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시장 점유율은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류문화 칼럼니스트인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는 "기존 발포주 가격을 고려했을 때 가심비(심리적 만족감)에 맞춘 발포주를 출시한 셈"이라며 "발포주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택하는 경우가 많아 충성도가 다른 주류에 비해 떨어지는 데 이를 상쇄할 차별적인 맛을 내는 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오비맥주 필굿, 신세계L&B '레츠' [사진=각 사]

◆ 10가지로 늘어난 발포주...수입 맥주 공세·인플레이션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정용 주류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발포주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가성비로 인기를 끌면서 주류 업계가 발포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비맥주가 신제품을 내면서 국내에서 판매 중인 발포주 종류는 신세계L&B에 레츠를 포함해 총 10가지로 늘어났다. 

발포주는 맥주 원료인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이다. 국내에선 맥주가 아닌 '기타 주류'로 분류돼 주세율(30%)이 일반 맥주(72%)보다 낮고 종량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가격 경쟁력이 높다. 몇몇 발포주는 알코올 함량을 최대 2%까지 낮춰 원자재 절감 효과도 누린다.

세금과 원자재 가격이 덜 들기에 발포주 가격도 1600~1800원대(500ml 기준)로 같은 용량인 카스와 한맥(2800원·편의점 기준)보다 42%가량 저렴하다. 3800~4000원 선인 수입 맥주보다는 6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주류업계는 수입맥주에 '4캔 만원'과 같은 행사와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쏟아지고 있는 주류 시장에 발포주는 가성비'를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이는 매출로도 이어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필라이트는 누적 판매량 14억캔을 돌파했다. '필라이트' 시리즈는 출시 후 5년간 연평균 21%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발포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발포주 시장도 성장세다. 지난해 국산 발포주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24% 성장한 36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맥주 시장 규모가 3년간 5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유흥업소 주류 매출은 줄고 집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술'이 인기를 끌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발포주 판매량이 상승세"라며 "신세계 레츠가 다른 발포주 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했지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2000원이라는 가격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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