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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행동주의 펀드, 활동 늘었지만 아쉬운 성과
2024/04/01 16:13 뉴스핌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인 주주제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과를 거둔 곳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모든 것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긴 쉽지 않고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결산 상장법인 2614개사 중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연 기업은 2086곳이다. 이 중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대상이 된 기업들도 3월 주총을 마무리했다.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호석유(011780)화학 정기 주주총회에 자사주 전량 소각 등을 요구했으나 표차이로 부결됐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47기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주주의 모습. [사진=이시은 기자] npinfo22@newspim.com

국내에서 주주행동주의 활동은 상법개정과 스튜어드십코드제로 도입 등의 시장환경 변화와 함께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영국 글로벌 기업거버넌스 리서치업체 딜리전트 마켓 인텔리전스는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는 73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91개의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이 진행된 것으로 집계했다. 2020년엔 행동주의 대상 기업이 10곳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27곳, 2022년엔 49곳으로 늘다 작년에 70곳을 넘어선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바람과 함께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 기업이 늘었지만, 성과는 다소 아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제안이 이사회의 벽을 넘지 못하거나 주총 표 대결에서 밀렸다.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지난달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방경만 차기 사장 후보의 선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IBK기업은행도 FCP와 함께 방 사장의 선임에 반대했지만, 국민연금과 사내 기금·산하 재단 등 우호 지분에 밀렸고 결국 방 사장이 선임됐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도 금호석유화학에 자사주 전량 소각 등을 요구했으나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고 시티오브런던,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펀드 연합도 삼성물산(028260)과의 대결에서 패배했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017800)터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막지 못했고 주총 의사록에 이사 재선임 반대 이유와 자기주식 소각 요두 등을 남기는 것에 그쳤다.

다만 모두가 고배를 마신 것은 아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김기석·이희승 JB금융지주(175330)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김 이사의 경우 국내 금융지주 사상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로 선임된 첫 사례다.

트러스트자산운용 또한 자신들이 추천했던 3명의 사내외 이사 후보(김우진·안효성 사외이사·정안식 사내이사)를 태광산업(003240)의 이사회에 진입시켰다. 태광산업이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를 선임한 건 지난 2007년 장하성 펀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대부분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아쉬운 결과표를 받았으나 업계에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사들의 주주제안이 이제 막 시작해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진 못했지만, 전체적으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성과가 단기로 나올 수 있게 아니"라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어 "회사에 제안을 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에 주주제안을 하고 경영진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만으로 이번 시즌에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아이뉴스24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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