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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고대인류, 3가지 이질적 DNA 유입" - 네이처
2015/06/11 16:36 뉴스핌

[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에 분포했던 인류는 역사적으로 3가지 서로 다른 유전형질을 띠고 있었으며, 이들은 차례로 수렵과 농경, 유목 등에 종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사진 = AP/뉴시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와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팀이 각각 진행한 별개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남부 스페인에서 동부 러시아에 이르는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 170개 고대 유골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결론지었다고 지난 10일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가 전했다.

이번 연구를 종합할 때 유럽에 거주했던 고대인들은 지금부터 4만5000년전 유럽 지역내 거주했던 수렵인과 8000년전 터키 인근 지역에서 유입된 농경인, 그리고 4500년전 서부 러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유목인 등으로 나뉜다.

특히 마지막으로 유럽에 등장하는 유목인들은 얌나라(Yamnara)족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들의 언어는 오늘날 유럽어의 기원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유럽인들의 유전자 형태가 시간 순에 따라 DNA 상으로도 변화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부터 약 9000년전까지 유럽 지역 거주인들은 대부분 수렵인의 유전자를 갖고 있었으나 9000년부터 7000년전 사이에 오늘날 터키를 포함한 근동지방으로부터 농경인들이 유입되며 별개의 DNA 형질이 들어왔다.

고고학계에서는 그동안 터키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농경인들의 존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이처럼 갑작스런 인구 유입과 DNA 변화가 일어나게 된 원인은 설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후에도 기존 수렵인들은 사라지지 않고 농경인들 사이에서 생존했으며 지금부터 약 7000년전~5000년전 사이에 수렵인들의 DNA는 점차 농경인들의 DNA로 동화됐다.

하지만 지금부터 약 4500년전 유럽에는 새로운 DNA형질을 가진 유목인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얌나라족으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 중부 및 북부 유럽에 살아있는 유럽인들과 유사한 DNA 형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덴마크와 미국 등 양국 연구진은 얌나라족의 DNA 형질이 현재 서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의 DNA와 닮아 있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고고학계에서는 약 5300년~4600년전 유럽지역에 존재했던 유목민 얌나라족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왔다.

얌나라족은 말을 사용해 양을 유목했으며 이동시에는 음식물과 식수를 담은 마차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또한 거대한 봉분의 무덤을 만들었고 보석이나 무기 등을 함께 매장하는 관습이 있었다.

론 피내시 아일랜드 더블린대 고고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그동안의 고고학적 연구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고대인들의 DNA 조사가 활발해지면 고고학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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