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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앞둔 뉴진스 어쩌나" 이틀째 맥 못 추는 하이브 주가
2024/04/23 09:51 한국경제
국내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 주가가 이틀째 밀리고 있다. 간판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 줍줍'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39분 기준 하이브는 전일 대비 6500원(3.06%) 밀린 20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20만3500원까지 밀렸다.

앞서 전일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리며 8% 가까이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기존 9조6008억원에서 8조8511 억원으로 하루에만 약 7497억원 쪼그라들었다. 전일 종가 기준 와이지엔터테인 먼트 시총이 8187억원이었는데 사실상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회사 덩치만큼의 시 총이 증발한 셈이다.

수급을 살펴보면 전일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떠안았다 .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7억원, 114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홀로 407 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앞서 가요계 등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손에 넣고 본사로 부터 독립하려고 한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감사팀 소속 인력은 어 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는 하이블의 '멀티 레이블 체제' 아래의 한 레이블로 하이브 지 분율이 80%이고, 나머지 20%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 중이다. 특히 민희진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독창적인 관리감독으로 명성을 얻은 스 타 제작자다. 그는 하이브로 이적한 뒤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도 맡 았다. 민 대표의 지휘 아래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는 2022년 등장과 동시에  9;하이프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디토' (Ditto), 'OMG' 등 연달아 히트곡을 냈다.

한편 뉴진스가 당장 다음 달 10개월 만의 국내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음 달 24일 나올 더블 싱글 'H ow Sweet'의 예약판매는 불과 사흘 뒤인 26일 시작될 예정이다. 포털 등 종 목토론방 게시판을 보면 주주들은 "꽉 잡아야 할 것 같다. 제발 둘이 화해 해 주면 안 될까", "연애에 학폭에, 표절에, 군대에…엔터주는 사람리스크가 너무 커서 투자하다가 속썩는 일이 너무 잦다" 등 의견을 적었다.



하지만 증권가는 뉴진스의 전속계약권이 하이브에 귀속된 만큼 그룹 활동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단기 주가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중 장기적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단 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나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만일 하반기 뉴진스의 활동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1개의 앨범(하반기 정규) 발매 차질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에 대한 영향은 10% 미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지금을 매수 구간으로 삼 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뉴진스가 강력한 인기를 보여준 만큼 팬덤과 대중이 민 대표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민 대표의 높은 사임 가능성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양측 모두 뉴진스 지적재산권 (IP)의 훼손을 원치 않기 때문에 5, 6월 발매 예정인 음반 활동이 영향 받을 가 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안 연구원은 "하이블이 멀티 레이블을 안착시킨 덕에 지난해 기준 하이브 내 어도어 매출액 비중은 5%에 불과하다"며 "민 대표 명성이 컸던 만큼 단기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 하락이 과도해 매수 구간 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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