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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투자 '큰손'들이 사들인 소외 저PBR주는 어디?
2024/03/17 15:38 한국경제
최근 주춤했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장세가 증권·금융 주를 중심으로 다시 살아나는 가운데 큰 손들은 추격 매수보다는 ‘덜 오 른 종목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VIP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등 국 내외 가치주 투자의 대명사들은 소비재 중심의 종목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롯데칠성을 1% 이상 신규 매수해 지분을 6.67%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은 현대 그린푸드의 지분율도 9%에서 10.04%로 확대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현대홈쇼핑 5.03%를 신규 매수했다. 기존에 보유하던 한섬과 이노션 지분도 각각 1.53%, 1.01% 늘렸다. 대부분 운용사가 보유 지분을 줄이는 가운데 매수한 종목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VIP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은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곳에 투자하는 가 치투자를 지향하는 국내외 대표 운용사로 꼽힌다. 최근 정부의 ‘기업 밸 류업 프로그램’이 촉매제가 돼 가치주 장세가 펼쳐졌다. 다만 이들 운용 사가 발굴한 종목은 상승 랠리를 타지 못한 저평가 가치주로 투자 매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은 현재 PBR 0.87배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현대그린푸드(0.61배), 현 대홈쇼핑(0.28배), 한섬(0.35배), 이노션(0.95배)도 모두 PBR 1배 미만이다. P BR이 1배 미만이면 기업 가치가 자산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기업 밸류업 프 로그램 발표 이후에도 저PBR 업종의 주가 상승폭이 도드라졌다. 다만 소비재로 구성된 이들 종목은 저PBR주임에도 주가가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 오히려 하락 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2월 이후 롯데칠성은 8.41% 떨어졌다. 현대그린 푸드와 이노션도 각각 2.86%, 3.39% 하락했다. 한섬은 2.84% 상승에 그쳤고, 현 대홈쇼핑도 4.30% 올랐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투자 대안으로 덜 오 른 저PBR 업종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정책의 핵심도 기업이 돈을 잘 벌도록 연결하는 것이었다&ld quo;며 ”주주환원이 부족해 소외됐더라도 중국 모멘텀이 있을 때 폭발적 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비유동 자산 비율이 높아 자산 효율화 관점에서 접근할 만한 업종으로 경기소비재, 커 뮤니케이션, 산업재 등을 꼽았다.

한편 차익 실현을 위해 운용사가 매도에 나선 종목도 눈에 띈다.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는 신영자산운용은 올해 초 사들인 테크윙 지분(5.02%→1.66%)을 매 도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테크윙은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업체다. 고대역폭메 모리(HBM) 수율 개선을 위한 HBM 테스트용 큐브프로버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 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60% 이상 뛰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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