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공시
美 "中 조선 불공정무역 조사"…韓 조선주 반사이익 보나
2024/04/21 18:01 한국경제
[ 배태웅 기자 ] 미·중 무역갈등과 고환율 장세의 영향으로 조선주 주
가가 치솟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까지 겹쳐 강세가 한동안 이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15~19일) HD현대미포는 16.3% 상승해 국 내 주요 조선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14.7%, 삼성중공업은 8.0%, HD현대중공업은 4.6% 올랐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3.3% 하 락한 점을 고려하면 조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7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 냥한 불공정 무역 조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주 주가가 들썩였다 .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업체를 제재하면 국내 조선업체들이 ‘어부지리& rsquo;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법 301조에 따라 불공 정 무역이 확인되면 미 정부가 미국 선주들의 중국 선박 수입을 제재할 수 있다 . 이 밖에 미 항만에 중국산 선박이 입항하면 컨테이너당 50달러 수준의 항만 이용 수수료를 걷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항만 이용 수수료 부과 방안이 도입된다고 가정하면 중국산 컨테이너선사의 영업이익률은 5%포인트 하락한다”며 & ldquo;글로벌 해운 시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 컨테이너선 운용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점, 조선업계 업황 지표가 상승 중인 점도 국내 조선사들 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업체들은 달러 강세 국면에 서는 원화로 환산한 수출 실적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조선업 계 업황 지표인 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지수는 작년 4월 167.3에서 최근 183.5로 최근 1년간 9.5%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도 해양플랜트, 유 조선 발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쌓아놓은 수주 실적 또한 탄탄하다. 지난 1분기 국내 조선사 선박 수주액은 13 6억달러로 작년 1분기 대비 41.4% 늘었다. 2분기에도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 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9일 6319억원 규모 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네 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지난 17일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한 척 을 1764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업황 지표가 강세를 보이는 점,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액이 연간 목표치의 상당량을 채운 점을 고려하면 최근 조 선주 급등은 단순 과열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15~19일) HD현대미포는 16.3% 상승해 국 내 주요 조선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14.7%, 삼성중공업은 8.0%, HD현대중공업은 4.6% 올랐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3.3% 하 락한 점을 고려하면 조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7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 냥한 불공정 무역 조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주 주가가 들썩였다 .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업체를 제재하면 국내 조선업체들이 ‘어부지리& rsquo;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법 301조에 따라 불공 정 무역이 확인되면 미 정부가 미국 선주들의 중국 선박 수입을 제재할 수 있다 . 이 밖에 미 항만에 중국산 선박이 입항하면 컨테이너당 50달러 수준의 항만 이용 수수료를 걷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항만 이용 수수료 부과 방안이 도입된다고 가정하면 중국산 컨테이너선사의 영업이익률은 5%포인트 하락한다”며 & ldquo;글로벌 해운 시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 컨테이너선 운용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점, 조선업계 업황 지표가 상승 중인 점도 국내 조선사들 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업체들은 달러 강세 국면에 서는 원화로 환산한 수출 실적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조선업 계 업황 지표인 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지수는 작년 4월 167.3에서 최근 183.5로 최근 1년간 9.5%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도 해양플랜트, 유 조선 발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쌓아놓은 수주 실적 또한 탄탄하다. 지난 1분기 국내 조선사 선박 수주액은 13 6억달러로 작년 1분기 대비 41.4% 늘었다. 2분기에도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 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9일 6319억원 규모 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네 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지난 17일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한 척 을 1764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업황 지표가 강세를 보이는 점,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액이 연간 목표치의 상당량을 채운 점을 고려하면 최근 조 선주 급등은 단순 과열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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